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은 16일 ‘4·16 기억교실’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세월호 유족 등 관계자들과 함께 단원고 교실을 원형대로 옮겨놓은 ‘기억관’ 2-3반 교실을 먼저 찾았다.
그는 교실 맨 앞자리인 김도언 양 책상에 앉아 ‘기억노트’에 장문 메시지를 5분가량 써 내려갔다. 김 예비후보는 메시지를 통해 투병 중 사망한 큰 아들을 언급했다.
메시지에는 “아저씨의 큰 아들도 하늘나라에 있단다. 도언이보다 1년 전 하늘나라에 갔단다. 27살 청년이었으니 도언이에겐 오빠겠지. 하늘나라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시작했다.
이어 “그 오빠도 착하고 꿈 많은 청년이었단다. 함께 만나 좋은 대화 나누고 이곳에 계신 엄마, 아빠 가족 이야기도 나누렴. 언젠가는 그곳에서 또 만나리라는 희망으로 아저씨도 기운 낼게”라고 적어 내려갔다.
메시지를 작성한 김 예비후보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김도언 양의 부모를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김 예비후보는 2-7반 교실도 찾았다. 그는 허재강 군 자리에 앉아 기억노트에 “그 형(김 예비후보의 큰 아들)은 농구를 좋아했어. 혹시 재강이도 농구를 좋아한다면 함께 운동도 하면 좋겠구나”라며 “아저씨는 그 형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용기내서 살고 있단다”라고 적었다.
앞서 김 예비후보는 SNS에 ‘자식 잃은 부모 마음엔 시효가 없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지난 2013년 10월 27살 나이에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난 큰 아들을 잃은 슬픔을 고백했다.
김 예비후보는 “2013년 10월7일은 제 삶의 시계가 멈춰버린 것 같던 날”이라며 “2년1개월 동안 투병하던 큰 아이가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떠난 자식에 대한 애절한 마음과 간절한 그리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듬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닦았다”며 “투병을 하다 떠난 큰 아이와 우리 가족은 작별의 시간이라도 있었지만 한순간 사고로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지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팠다”고 위로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그 어떤 시효도 성역도 없다”며 “설령 진실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기억은 항상 그분들과 함께 해야 한다.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길의 항상 앞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의 합당을 한 김 예비후보는 합당 후 첫 행보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4·16 기억교실을 둘러본 후 ‘세월호 추모 8주기 기억식’에 참여한 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