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전쟁 /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48쪽 / 1만 7000원
책은 2022년 대선이 왜 ‘정치 전쟁’이 되었는지 비판하며,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현주소를 살핀다.
저자는 오늘날 정치가 ‘무혈의 전쟁’이라는 것은 상식이 됐다며, 이 전쟁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선량한 시민들 사이와 가족 내에서도 벌어졌다고 꼬집는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진보 진영 전체가 신앙으로 정치를 대했고, 정치적 삶을 꾸려온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그런 신앙으로 빚어진 2022년 대선은 ‘진보의 자해극’이 누적된 결과라고 평한다.
또한 이 ‘자행 경쟁’을 멈추기 위해서는 정치적 신앙이 없거나 비교적 약한 사람들에게 호소해야 하지만, 유권자들이 오늘의 관점에서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쪽을 벌하는 ‘응징 투표’가 한국 정치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책은 제1장 ‘윤석열의 과제’를 통해 윤석열은 ‘충성 경쟁’을 물리치고, ‘윤석열판 내로남불’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제2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상처’로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 정치’와 ‘아무 말’ 대선 공약이 난무했음을 지적한다.
제3장에서 ‘정치 교체’는 가능한지 논의하며, 제4장은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의 ‘만불독침’에 대해 비판한다.
제5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레임덕 없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된 문재인이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10가지 비밀을 파헤친다.
제6장에서 정치는 끝없는 타협이라고 말하며, 제7장은 책임은 권력의 기능이라고 강조한다.
2022년 대선은 끝났다. 저자의 눈에 비친 대선 풍경은, 전쟁을 치렀던 양 진영이 ‘저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외쳐댔고 상대편을 원수처럼 여기는 비난과 마타도어도 난무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선 이후 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더욱 극심해질 것임을 경계하며, 정치를 전쟁으로 만드는 것은 승자 독식이라고 주장한다. 이성과 소통과 타협을 가로막는 승자독식을 벗어나야한다는 것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