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들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임기 당시 시행했던 정책을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들도 “자가당착·내로남불”이라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20일 SNS에서 ‘김은혜 후보 급한가? 이재명 네거티브로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는 제목의 게시 글을 게재했다.
게시 글에는 “김은혜 후보가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 전 지사 재임 2년차에 지역내총생산이 2.3%로 감소’했다고 했는데 전임 지사 때 수치와 비교하며 비판한 것은 전후사정을 무시한 정치적 네거티브 공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지역 경제는 반도체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며 “2017~2018년은 반도체 수출 호황기로 수출액 증가율이 57.4%와 29.4%를 기록했지만 2019년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수출도 크게 감소한 해라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 측은 “전후사정을 살펴보지도 않고 경제 성장율이 낮아진 것을 도지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명색이 기자 출신이라는 분이 이재명 전 지사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국민의 눈을 흐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도 이 전 지사를 비판한 국민의힘 후보들 때리기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측은 ‘국민의힘 후보들의 ‘자가당착-내로남불’ 참고 보기 힘들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국민의힘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의 세 차례 TV토론은 유승민, 김은혜 후보는 이 전 지사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며 “그만큼 이재명이 두렵다는 방증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시대를 극복하고 공정한 경기를 만들겠다’고 했고, 유승민 후보는 ‘(이 전 지사가) 전시성 프로젝트 예산을 많이 썼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 ‘이재명 정책 바라기’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들이 이 전 지사의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인 공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는 청년기본소득을 선별지급을 통해 300만 원까지 늘리겠다고 했고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도 약속했다. 유 후보도 일산대교의 무료화가 맞다고 언급했고 시내버스 준공영제도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모두 이재명이 공들인 정책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발언 기조는 이재명이 이룬 ‘복지 경기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정책은 이어가겠다고 하면서도 이재명이 잘못했다고 한다. 내로남불-자가당착이 따로 없다. 두 후보는 이재명 지우기 말고 ‘이재명 따라하기’를 목표로 삼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