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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의 백령단상 - 백령도의 의료시설

 몸이 아픈 환자는 시기와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법, 현재의 의료체계와 달리 백령도에 의료시설이 없던 시절 전국이 대동소이하겠지만 구전에 의한 민간요법 진료가 이뤄졌다.

 

예를 들면 지혈에는 조뱅이를 짓이겨 붙인다거나 설사에 양귀비 달인 진액을 손톱만큼 먹으면 낫는다는 사례를 들 수 있다. 또 마을 곳곳에 나름 유명한 침술사가 있어 주변 지역에서 문턱을 넘나들었으며, 그 중 한 분이었던 사곶의 유명한 침술사 이승욱 주부에 대해 기사화한 적 있다.

 

그렇다면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의료시설은 어떤 형태로 언제부터 있었을까?

▶ 백령도 의료시설의 역사와 종류

백령도의 의료시설은 병원, 보건소, 약방과 약국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먼저 병원은 천주교의 역사와 시기를 같이한다. 백령성당의 초대 부영발 신부의 부단한 노력으로 1962년 11월 ‘김안드레아병원’이 정식 허가를 받았다.

 

김안드레아병원은 백령도 최초의 의료시설이자 기관이었으며, 미국의 최신 의료 장비와 최고 의료진으로 구성된 종합병원이었다. 현지 주민은 물론 육지에서도 치료를 위해 백령도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1973년 부영발 신부가 백령도를 떠난 뒤 천주교에서 병원 운영이 어렵게 되자 1974년 2월 7일 서울 적십자병원 백령분원으로 발족했고, 1976년 4월 1일 백령 적십자병원으로 개편됐다.

 

이후 대한적십자사가 경영 적자를 이유로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1995년 3월 1일자로 백령 길병원으로 새단장을 하게 됐다. 그러나 도서지역 여건상 매년 경영 적자가 누적되자 가천길병원이 운영을 포기, 인천시 산하 공공의료기관이 인수하게 됐다.

 

2001년 지방공사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으로 변경됐고, 2006년 인천시의료원 백령분원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 병원의 위치는 백령성당 오른쪽 ‘백령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사용하는 건물과 그 주변이었고, 현재의 백령병원 건물은 쾌적한 진료환경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3년 간 공사 끝에 2014년 2월 신축 개원한 것이다. 이 때 장례식장 설비도 갖췄다.

 

보건소는 1968년 처음 진촌에 설립됐다. 백령면사무소 옛 관사터에 있었으며, 당시 보건소장을 비롯해 6~7명의 의사와 약간 명의 간호사가 근무했다. 당시 백령병원과 백령보건소는 백령 의료의 큰 축을 담당했으며, 진촌 읍내에서 한 차례 이전(옹진모텔 부근 대피호 자리)했다.

 

그 후 백령도민의 접근성을 고려한 이전 주장에 따라 2008년 11월 섬 내 중간 지점인 북포리 현 위치에 새 건물을 짓고 옮겨 현재에 이른다. 2019년 9월에는 백령치매안심센터가 신설됐다.

 

약국과 약방 중 백령도는 약방이 먼저 들어왔다. 부영발 신부는 병원 개설 이전 ‘무료 약국’의 개설에서 백령도 의료사업을 시작했다. 1960년대 초 무의촌이었던 백령도 지역에 먼저 의료지원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부 신부는 미국에서 원조받은 의약품을 관리하면서 전염병 예방을 위한 ‘무료약국’을 개설했다. 비록 ‘약국’이라 표현했지만 약방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960년대(?)에 진촌지역에 최○덕(89, 진촌 거주)옹에 의해 ‘서인약방(매약포)’이 처음 문을 열었고, 점차 북포리(최○승씨, 작고), 장촌지역(장익춘, 장촌 거주)에도 1곳의 약방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의약 분업 이후 점차 매약 수준에서 벗어나 의사 처방에 따른 조제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약국이 입점하면서 진촌의 서인약방은 2010년경 문을 닫았다. 현재 북포리 이○자(77, 북포리 거주)씨 소유의 아모레 종합상사가 2010년부터 유일하게 약방을 겸하고 있다.

약국으로서는 2004년 2월 처음 진촌에 ‘혜원약국’이 의약 분업 이후 약국으로서는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옛 상호를 유지한 체 5번째 신○숙(79, 진촌 거주) 약사가 주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현재 백령도는 의약 분업 예외 지역으로서 약사의 조제 활동이 가능하다./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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