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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학생, 꿈 자라는 마을’…군포몽실활동 첫 꿈밭 가꾸기

올해 첫 활동 시작…목공예, 쿠킹 등 프로젝트 구성
8명의 마을교사, 군포몽실의 든든한 뿌리로 활동 중

 

◆ ‘학생들의 꿈 지원하는’ 군포몽실활동

 

군포몽실활동은 올해부터 군포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해 학생 프로젝트 활동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군포시 지역 내 몽실활동 확산을 통해 학생 주도성 신장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청소년의 학습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몽실학교의 철학을 이어받아 군포만의 특색 있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군포의 첫 몽실활동인 만큼 모든 것이 최초이고 역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활동 중이다. 

 

올해 4월 군포몽실활동은 팀별 프로젝트를 정하고 연간 계획을 세우는 기획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샵을 통해 기후환경X, 나무집(목공예), 별공예, 빡센쿠킹, 토요편집부(영상, 3D) 등 프로젝트가 구성됐다. 학생들의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탄생한 프로젝트인 만큼 1년 뒤 큰 성과를 기대해 본다. 

 

 

 

◆ 청소년의 학습 생태계 확장 목적…첫 출발 쉽지 않아

 

군포몽실활동은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을 모집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고, 아직 몽실학교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자 하는 몽실학교의 철학을 알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김재희 장학사는 “몽실활동 홍보 포스터를 만들고 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모든 교실에 붙였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모집 첫 한 달간은 1명의 학생만 지원해 군포몽실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군포몽실의 여러 관계자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중·고 청소년이었던 참여 대상을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대했다. 이후 지속적인 홍보 활동과 추가 모집을 한 결과, 총 35명의 학생이 참여하게 됐다.

 

◆ 학생들의 꿈 지지하는 든든한 뿌리 ‘마을교사들’

 

현재 군포몽실활동에는 학생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8명의 마을교사들이 있다. 군포몽실의 초대 교사인 이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몽실활동의 비전에 깊은 관심을 보여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몽실학교 마을교사의 역할은 일반 선생님과 다르다. 몽실활동은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8명의 마을교사들은 입을 모아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본인들을 소개했다.

 

마을교사들은 앞으로 학생들이 마을에서 꿈을 가꿀 수 있도록 지지하는 든든한 뿌리가 돼줄 것이다.

 

8명의 마을교사들은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과 자치 활동을 보장하고 학교 안팎의 청소년들이 소속의 차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은 학생주도프로젝트, 몽실학생자치활동 등 큰 맥락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군포지역 몽실활동을 시작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김재희 장학사

“스스로의 역량 마음껏 발휘하는 학생 되길”

 

 

◆ 군포몽실활동은 어떤 곳인가.

‘놀이’ 하면 떠오르는 단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친구, 골목길, 장난, 웃음 등이 떠오른다. 요즘 청소년들은 주로 무엇을 떠올릴까?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그 놀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할까? 바로 이런 고민을 시작으로 군포는 2022년도부터 몽실활동을 운영하게 됐다.

 

그동안 몽실학교를 운영하고자 시도는 해봤으나, 운영할 수 있는 전용공간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용공간이 없기에 오히려 지역사회로 활동 공간을 펼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고 활동 중심의 몽실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 군포몽실활동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군포몽실활동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몽실 MARKET’이다. 학생의 자기 주도성을 강조하는 몽실활동이기에 간식조차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만들게 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몽실 MARKET에 진열된 문구류나 간식 등을 본인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해서 갖고 갈 수 있다. 최근에는 어떤 물건이나 간식을 진열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섬에 표류한 15명의 소년들 이야기가 담긴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몽실활동 학생들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의미에서 그 15소년들이 떠오르곤 한다. 어떤 사고로 어른의 품을 갑자기 떠난 15소년들은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곳에 표류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엔 모두 무서워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서로에게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는 등 함께 생존하기 위해 많은 것들은 의논하고 시작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몽실활동 학생들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모두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들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 만들어 가기도 하고 요청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2기, 3기 몽실활동 참여 학생들이 걷게 될 것이다. 1년 동안 학생들 스스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주길 기대해 본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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