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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기초 광역 의원 '나, 다'의 절규와 '희망'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내 기분이 우울해졌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중략) 핏덩이처럼 걸려 있는 구름, 검푸른 협만과 마을 위에 칼처럼 걸려 있는 구름 너머를 멍하니 쳐다봤다. (중략) 가늠할 수 없이 엄청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절규’가 자연 속을 헤집고 지나는 것이 느껴졌다”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역작, ‘절규’의 탄생 배경이다.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면서 ‘절규’라는 유령이 지역 정가를 배회하고 있다. 특히, 기초·광역의회의원 선거 입지자들 가운데 ‘나’번과 ‘다번’ 등 ‘가’가 아닌 또 다른 예비 후보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사이의 깊은 고민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의 벽’에 막힌 절망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전문성은 있지만 ‘나’, ‘다’로 밀려난 경험 가득한 현직 의원 후보자들의 목숨을 건 결전 의지를 외면하는 정치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신인 전진 배치’라는 정체불명(?)의 ‘원칙’이 메뚜기떼처럼 선거판을 휘젓고 지나간 텅 빈 들판에서 홀로 남겨져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낱알만 주워야 하는 선거구조가 안겨준 경력직의 서러움일 수도 있겠다.

 

저항은 깊었다. ‘현역의원들에 대한 학살’, ‘전문성이 배제된 하향 평준화식 공천’, ‘당에 대한 충성도 무시’, ‘새 술을 빙자로 한 헌 부대에 금테를 두르려는 행위’ 등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기차는 떠났고 종착역은 코 앞이다.

 

세상의 모든 ‘나’와 ‘다’여, 길은 그대 앞에 놓여있다. 그 길을 가자. 그것이 역사다.

 

가수 채연의 노래 ‘둘이서’를 ·들으며 스타카토 발걸음으로 이렇게.

“나, 나나나 난나나나나~.”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