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극단은 오는 6월 15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파묻힌 아이’를 재공연한다.
‘파묻힌 아이’는 2021년 초연 당시 완벽한 무대 구현, 극적인 복선이 뒤엉킨 스토리로 관객과 평단의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2017년 타계한 유명배우이자 극작가인 샘 셰퍼드의 작품 ‘BURIED CHILD, 파묻힌 아이’는 셰퍼드의 ‘가족 3부작’ 중 두 번째 희곡으로, 1979년도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연에서 경기도극단 한태숙 연출은 1996년 최종 수정된 번역본을 토대로, 관객에게 원작의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가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시선을 보여줬다.
가족이 가족을 해친 가혹한 사건, 한 가정의 종말을 통해 본 작품은 우리에게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신화적 요소에 사회적 이슈를 담았던 기존 공연과 달리, 이번 2022년 공연은 신화적 해석을 보강하고, 제의적인 면을 확대했다. 인간의 원형적인 두려움에 대해 설득력을 갖도록 표현한다.
한태숙 연출은 올해 다른 각도로 극을 들여다보고 싶은 장면으로 기꺼이 제주(祭主)가 된 큰아들 틸든(윤재웅 역)의 굿 장면을 꼽았다. 스스로 제의적 의식에 빠져드는 심리를 확대해 스스로를 인식할 겨를도 없이, 굿판의 제주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다른 호흡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다.
초연에서 ‘닷지’와 ‘틸튼’을 각각 맡았던 배우 손병호·정지영이, 경기도극단의 대표배우 한범희·윤재웅·정다운·황성연과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핼리 역에는 배우 성여진이 출연한다.
흙과 잡초로 채워진 꿈과 현실 사이 무너진 집, 떨어지는 빗물, 집을 에워싼 거대한 옥수수 밭을 무대에 구현한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와 김창기 조명, 김우성 의상, 지미세르의 음악, 이경은 안무, 이지형 오브제, 백지영 분장 디자이너도 초연에 이어 함께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