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 본격 취임을 앞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앞으로 4년 간 ‘민선 8기 경기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김 당선인은 출마 직후부터 강조해온 이재명 전 지사의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김동연표’ 비전·정책을 새롭게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진영 논리의 정치를 넘어 통합과 협치에 따른 ‘경기도형 정치 모델’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 2일 당선 직후 “민생을 중심으로 ‘일 잘하기 경쟁’을 하는 정치를 꼭 만들어내겠다”며 “경기도에서 변화의 씨앗을 키워 대한민국 정치교체라는 큰 나무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이날 경기도 조직·기능·예산 현황 파악 및 정책기조 설정을 위한 준비 업무를 위해 곧바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꾸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 캠프 관계자들은 경기도청 관계자들과 함께 도내 인수위 사무실 물색에 나서 세 군데를 최종 물망에 올려놓은 상태다.
인수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수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등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된다. 김 당선인 인수위는 오는 8일부터 20일간 가동될 전망이다.
그는 인수위 구성안과 관련해선 “경기도정을 살피기 위해 거창한 이름이 아닌 크지 않은 규모의 실무 전문가 등 위주로 효율적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 김동연, 이재명 계승하면서도 차별화…‘이원화’ 전략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해온 김 당선인은 이 전 지사의 기존 민생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보여줄 것으로 예견된다.
앞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는 이 전 지사 정책 계승자를 자처하며 15편의 ‘명작동화(明作東花·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 공약 시리즈를 공개했다.
기존 도 정책인 청년·농민·문화예술인 기본소득, 기본대출·저축, 지역화폐, 공공산후조리원, 심야버스,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긴급끼니 돌봄, 극저신용자 대출, 청년 면접수당 지원 등을 지속·확대할 예정이다.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지역 특산물 등으로 확장한 ‘배달특급2.0’을 선보이는 한편 환승 할인제와 연계한 ‘택시특급(택시호출플랫폼)’도 새로 만들어 시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다만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1·3·5 부동산 정책’ ‘GTX 플러스’ ‘100만개 일자리 창출’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등도 함께 약속하며 이 전 지사의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했다.
김 당선인은 자신의 공약집과 관련해 다산(茶山)이 행정 기구의 개편을 비롯해 관제·토지제도 등 모든 제도 개편 원리를 담은 책 경세유표에 빗대 ‘신 경세유표’라는 별칭을 붙이며 이를 실천으로 옮기겠다며 공약 추진 의지를 재천명했다.
아울러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정치개혁 관련해 두 차례 기자회견과 당선 후 캠프 해단식에서도 협치를 통한 정치개혁 의지도 다졌다.
그는 “경기도에서부터 치유와 화합,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경기도형 정치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며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 진영 논리를 떠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는 중앙정치와 여의도 정치에도 큰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투 트랙(two track) → 양면, 두 갈래, 이원화
(원문) 김동연, 이재명 계승하면서도 차별화…‘투 트랙’ 전략 (고쳐 쓴 문장) 김동연, 이재명 계승하면서도 차별화…‘이원화’ 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