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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 탄생 200주년' 기념 연주회

프랑스 교향악의 황금기 연 인물
프시케, 교향적 변주곡 등 연주…이효주 협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제291회 정기연주회로 프랑스 출신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세자르 프랑크는 독일음악의 전통적인 문법에 프랑스적 순환형식(특정 주제를 곡 전체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며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내는 작곡법)을 결합한 작곡가이다.

 

당시 후기 낭만주의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조용하고 성찰적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전개하였기 때문에 작곡가로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훗날 그 음악성이 재조명되며 프랑스 교향악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장윤성 상임지휘자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연주의 빈도수가 적은 것 중 하나가 프랑스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프랑크의 대표적인 곡들은 작품성이나 흥행성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며 "작곡가의 탄생, 서거 등의 해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조명하기에 좋은 당위성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빌려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연주회의 서두를 열 프로그램은 교향시 '프시케'다. 본래 합창이 해설처럼 등장하는 기악곡이나, 이번 부천필의 연주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연주하는 교향적 변주곡은 프랑크 특유의 순환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관현악을 위한 힘찬 교향곡풍과 독주 피아노의 풍부한 감정이 드러나는 협주곡풍의 주제가 어우러져 있으며 변주를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해나가는 음악적 구조가 섬세하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독주 피아노의 기교는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자로서의 실력을 먼저 인정받은 프랑크의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잘 발휘된 대목이다.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협연한다.

 

이효주는 미국 신시내티 국제콩쿠르 우승, 프랑스 에피날 국제콩쿠르 2위,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쿠르 준우승 및 청중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연주하는 교향곡 라단조는 교향곡 시작에 나오는 핵심 주제가 순환형식을 이루며 곡 전체에 변주되어 등장한다. 후기 낭만주의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스타일과 다르게, 고전적인 작법과 내용을 따르고 있어 다소 수수한 분위기에 종교적인 색채가 눈에 띄는데 그 탓에 초연 당시엔 좋지 못한 평을 들었으나 서서히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며 걸작으로 거듭난 작품이다.

 

장윤성 지휘자는 “교향곡 도입부 저음의 느린 부분은 인간의 고뇌로, 순환되는 주제들은 삶의 역경으로, 화려한 마지막 장면은 삶의 환희로 대입하여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전혀 다른 해석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듣는 재미를 돋울 수 있겠지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티켓은 부천시립예술단 누리집,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1~3만 원. 8세 이상 관람가능.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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