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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일제 침략사」 복간

한일합방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등이 일제가 조선을 삼키기 위해 내세운 '낮의 얼굴'이라면, 요정과 기생을 동원해 이 일을 조종한 것은 '밤의 얼굴'이다.
"낮에 일어난 모든 일은 밤에 기생집에서 요릿집에서 돈과 여자를 이용해 달성한 것이다. 매국노를 매수할 때, 일본에서 차관을 들여올 때, 철도 부설권을 따낼 때...덕분에 밤에 일어난 일들의 뒤처리는 조선 사람의 차지였다"
친일파 연구로 이름 높았던 고 임종국(1929-89)씨가 일제침략의 야사를 정리해 1983년 초판을 낸 「밤의 일제침략사」가 최근 한국 사회에 불고 있는 친일파 청산 등 과거사 구명 움직임과 맞물려 복간됐다.
복간본 출판사는 초판과 마찬가지로 한빛문화사.
이 책은 "일제는 한 손에는 대포, 한 손에는 기생을 거느리고 조선에 건너왔다"는 저자의 선언에서 보이듯 주로 기생과 게이샤, 요릿집에 얽힌 일제 침략사를 말하고 있다.
책은 초대 이토 히로부미 이후 역대 통감 및 총독 시기별로 향락.퇴폐문화의 이면사를 차례로 기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이토 히로부미 항목에서는 1906년 3월 초대 통감으로 부임할 때 애첩 요시다 다케코를 데리고왔음을 소개하면서, 그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당시 조선은 일본에서 차관을 얻기 위해 요시다가 연주한 비파소리 값(일종의 팁)으로만 쌀 200가마에 해당하는 1천원을 주었는데, 이렇게 얻어낸 차관을 갚기 위해 조선 백성들은 금연과 금주운동까지 하며 국채보상운동을 벌여야 했다.
저자에 의하면 통감이나 총독은 모두 첩을 끼고 있었는데 취향도 저마다 달라 손발이 큰 여자를 좋아한 이가 있었는가 하면 어린아이 혹은 무모(無毛)의 여성을 총애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주지육림(酒池肉林)에서 "일제의 침략과 착취와 억압의 음모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친일매국노가 탄생했으며, 악의 꽃들이 거기에서 피고 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42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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