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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시공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갈라지고 파손된 바닥에 시민 안전 위협

5일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채소와 과일을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제철을 맞은 여름 과일의 단내가 곳곳에서 풍겼다.

 

하지만 상인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여기저기 부실 투성이 시설 때문이다.

 

도매시장은 인천시가 3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한양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20년 3월 개장했다. 전국에서 4번째로 큰 시장으로, 건축면적만 5만 1764㎡에 달한다.

 

문제는 개장 초기부터 부실 시공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이날 방문한 도매시장 각 동 지하에는 채소와 과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창고가 있었다.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물건이 수시로 오갔고, 지게차도 다녔다. 지하주차장과 바로 연결돼 도매시장 방문객들의 이동도 잦았다.

하지만 바닥 곳곳은 균열로 가득했다. 갈라진 틈을 메꿨지만 다시 같은 자리가 파인 곳도 눈에 띄었다. 지하 천장에 달린 일부 배관에는 결로 현상으로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 아래 바닥은 축축하게 젖었다.

 

지게차가 다니는 통로도 협소했다. 차에 부딪혔는지 일부 안전 손잡이의 기둥은 부서진 채 방치돼 있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판은 지게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이미 박살나 있었다.

 

채소와 과일을 담기 위해 끌차를 가져온 방문객들은 부실한 바닥 때문에 불편을 겪기 일쑤였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갈라진 바닥을 메꾸거나 천장의 누수를 막는 임시 조치만 이뤄질 뿐 근본적인 구조 개선은 없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과일동 상인 A씨는 “엘리베이터의 단차가 심해 끌차 이동 시 과일이 굴러 떨어져 훼손되는 경우가 많다”며 “관리사무소에서 단차가 없도록 조정해도 얼마 후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에서 지게차가 다니는 통로를 사람도 함께 쓰는데 문턱이 다 파손돼 끌차를 끌기도 힘들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이나 시각 장애인 등은 사실상 쓸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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