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단아한’ 그림

영은미술관 박영학 작가 개인전 ‘단아한(Elegant)’ 개최
가건물, 교각, 무덤 등 인공물 없이 자연으로 채워진 그림

 

경기 광주시 영은미술관은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박영학 작가 개인전 ‘단아한(Elegant)’을 다음 달 7일까지 선보인다.

 

작가는 흰색과 검정색의 농담(濃淡), 선 그리고 숯으로 면을 표현하며 풍경을 그린다. 단아한 풍경 시리즈는 우리 주변의 흔한 자연의 모습을 그리면서 시작됐다.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곳, 우리 주변의 풍경에서도 가건물, 파란색 지붕, 교각, 무덤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방해하는 것들이 많다. 작가는 그림에서 이 방해물들을 없애고, 빈 공간을 둬 작가의 시각으로 선별한 풍경을 보여준다.

 

“나의 풍경은 산길과 들길을 걸으며 걸어온 시간과 공간의 궤적을 화면에 담는 방식을 통해 기억에 남지 않은 부수적인 것을 생략하고, 아름답다고 기억된 산과 들을 그리는 과정이다” (작가 노트 중)

 

작품 속 풍경은 흙으로 쌓인 산등선, 그 위에 있는 바위,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나무 등 자연이 만든 것들을 목탄으로 채웠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닌 논, 밭 등은 선으로만 표현한다. 또 나무에 달린 이파리 같은 가벼운 것들은 세밀한 선으로 자세하게 담아냈다.

 

또한 그림 속에는 농담의 차이로 표현한 선과 방해말(하얀 돌가루)로 나타낸 여백이 있다. 이 여백은 하얀 돌가루를 여러 번 얇게 칠해 전시장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며 빛을 낸다.

 

 

작가는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한 심경 등을 위로받고 치유 받을 수 있는 풍경을 그림 위로 옮겨 오고자 했다. 이런 생각은 ‘자연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고, 종이 위에 아무리 완벽하게 옮긴다 해도 실제 눈으로 한번 보는 경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나아갔고, 작품에 여백을 줘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전시 관계자는 “작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단아한’이라는 표현에 ‘작다’라는 뜻을 포함시켜 위대한 자연을 종이 위에 옮겨왔다는 겸손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전시장으로 자연을 들여온 단아한 풍경 속에서 사색하기를 바란 작가의 의도에 다 같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