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으나 실제로는 ‘도어스테핑 리스크’를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도어스테핑에서 직설화법과 감정 표현으로 연일 도마에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도어스테핑이 지지율 하락의 일등 공신이라며 ‘잠정 중단’이 아닌 ‘완전 중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어스테핑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적 발언을 반복하면 국민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말이 많으면 각 부처에서 할 일이 없다. 대변인실 괜히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각 부처 일은 각 장관들이 발표하고, 엄중한 문제 시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소통하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 평론가는 “차라리 코로나19를 핑계 삼아서 이번 기회에 자연스럽게 중단하고 소통방식을 바꾸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도어스테핑이 되려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한다.
신율 정치평론가는 경기신문에 “도어스테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소통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졌어도) 버티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적으로는 코로나를 이유로 들지만, 청와대에서 지지율 하락과 도어스테핑이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평론가는 “사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인사 문제 등이 크게 작용해 하락한 것이다. 오히려 도어스테핑은 소통 이미지 강화를 위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37.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수행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 7.4%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7.0%로 6.8%p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거듭된 인사검증 실패, 스페인 순방 중 민간인 동반, 외가 6촌 채용과 도어스테핑 직설화법 논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