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협치' 분위기 못타는 경기도‧도의회…지지부진한 도정 운영

도의회 연이은 협상 불발에 경기도 경제부지사, 추경 등 자연스레 급제동
13일 오찬, 김동연 "허심탄회하게 좋은 대화"…곽미숙 "본인 생각만 해"
더딘 도정에 공무원 불만 높아져…"도의회 협상 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협치와 소통'을 강조해온 민선 8기 경기도가 도의회와의 마찰로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원 구성 협의가 잇따라 불발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 운영 시작부터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여야는 지난 12일 오전 제361회 임시회 제1차 첫 본회의 직전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장 선임 등 중요 쟁점에 합의하지 못했다. 

 

도의회 첫 일정인 의장 선출부터 무산되면서 의장 직무 대행을 맡은 염종현(4선·62세) 도의원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김 지사의 민선 8기 최우선 정책 공약인 민생경제 회복에도 급제동이 걸리면서 도와 도의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도는 지난달 29일 경제부지사 신설과 관련한 조례 공포를 국민의힘의 반대로 보류했다. 

 

해당 조례는 정무직 부지사인 평화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변경하고 소관 실·국을 2개에서 6개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포가 늦어지면서 행정2부지사부터 실·국장, 과장·팀장급 인사도 정체된 상태다. 경기도 2·3급 공무원들과 교류해야하는 도내 31개 시·군의 부단체장 인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울러 도가 도의회 양당 대표단을 대상으로 설명을 마친 추경(국비 포함 약 1조4000억 원)안 논의도 뒤로 밀리면서 김 지사가 당선인 시절부터 강조한 '민생 추경'도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안건 접수와 회부는 도의회 의장에게 권한이 있는데 의장이 없는 상태에선 접수조차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 지사의 제안으로 13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대표, 오병권 제1부지사 등이 함께 오찬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두 분의 당 대표님들과 장시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반면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김 지사가) 전혀 고민하지 않고 나왔다"며 "추경 예산 처리를 빨리해달라고만 했다. 본인 생각만 지극히 하시더라"고 비난했다.

 

남종섭 민주당 대표의원은 "오찬에서 구체적으로 오고 간 내용은 없었다"며 "지사께서는 서로가 협치 기준이 다르니까 잘 통합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악재 등으로 김 지사의 도정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도와 도의회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하나둘 터져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통상 취임 후 2주 정도 내에 인사가 이뤄지면서 추경 등 일처리도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현재는 인사 관련해서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도와 도의회 간 협의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양당이 언제쯤 협상을 이루고 협치를 할지 우리도 궁금하다"며 "몇 곳은 협의가 이뤄져야 일이 진행될 수 있어서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다. 빨리 협상을 해서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허수빈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