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여야가 상임위원회 신설, 예결특위 분리 등을 놓고 여전히 타협점을 차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 수 증가로 인한 상임위 신설과 효과적인 회의 진행을 위한 예결특위 분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미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상임위 신설과 예결특위 분리를 반대한다.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라”며 “이는 정당한 명분 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의회 기구를 고무줄처럼 증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상임위원과 예결특위원 수가 늘어나면 발언 시간이 늘어나고 길어지는 회의 시간으로 의원들의 이석이 발생해 중복질의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라며 “이는 위원장이 위원들의 정해진 발언 순서와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효율적인 회의진행을 위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의 시간이 길어졌다는 핑계로 이석하고 중복발언을 일삼는 것은 성실한 의정활동을 바라는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의 상임위 신설 제안에는 “8~10대 위원 수를 비교해보면 편차는 존재하지만 문제가 될 만큼 크지 않다”며 “어느 영역은 중요하고 어느 영역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지 수석대변인은 “진정으로 상임위 신설, 예결특위 분리가 필요하다면 먼저 현재 규칙과 절차에 따라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신설과 분리의 필요성, 그에 따른 공간과 인력의 확보방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대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도의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예결위가 30명이면 5분씩 질의해도 최소 3시간이다. 지금 12개 정도의 상임위 예산 심사를 하는데 심도 있는 예산 심사가 물리적으로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임위 신설 제안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이게 왜 당리당략이냐. 우리의 권한을 더 늘리자는 얘기인데 왜 고무줄 신설인지 모르겠다”며 “서울시의회나 다른 광역시는 상임위원이 최대가 11명이다. 심도있는 심사를 위해서는 그정도 인원이 적당하니 그렇게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직무유기를 하겠다는 고백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떤 변명을 구차하게 갖다 놓냐. 다 아는 걸 왜 억지 주장하시냐”고 비난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