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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인간의 존엄성…신간 ‘저항의 예술’

 

◆ 저항의 예술 / 조 리폰 지음 / 김경애 옮김 / 씨네21북스 / 184쪽 / 3만 5000원

 

수많은 문장보다 단 한 장의 그림이 더 많은 것을 전할 때가 있다. 책은 ‘난민, 기후변화, 인종차별, LGBTQ(성소수자), 전쟁과 핵무기 반대’ 등 지난 100여 년간의 인권·환경 운동을 다룬 포스터들과 설명이 담긴 대형 화보집이다.

 

20세기 초반 참정권 운동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격변기, 현대 각종 저항 시위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

 

책에 담긴 140여 개의 이미지들은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와 조 리폰 작가가 함께 선정했다. 다른 지역, 다른 시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이 소외된 이들을 위해 어떻게 대신 싸웠고, 어떻게 기꺼이 스스로를 무기로 했는지, 흩어진 목소리를 어떻게 상징적인 작품으로 결집시켰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간의 존엄성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위협받아올 때 자신이 가진 예술적 재능으로 목소리가 되어준 ‘구원자’들이 있다. ‘저항의 예술’은 인종차별과 난민문제, 전쟁과 핵 문제 등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캔버스와 붓으로 그들의 보호막이 되어준 전 세계 ‘예술혁명가’들의 작품집이다." (배우 정우성 추천사)

 

특히, ‘불법인 사람은 없습니다’는 구호로 시작되는 1장은 ‘난민과 이민자, 모든 지구시민이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부분이다.

 

1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된 도시의 난민들을 돕기 위해 미국 식량 관리국이 만든 포스터 ‘프랑스는 격렬한 전쟁에 휘말려 있습니다’(1917년)부터 20세기 초 아르메니아 학살 사건을 피해 망명한 난민들을 위한 포스터 ‘우리를 살려주세요’(1918년), 미국의 이민자 배척 정책을 반대하며 만들어진 국제앰네스티의 ‘금지 없이, 장벽 없이’(2017년) 포스터까지 한 세기 동안 전 세계 이민, 난민, 이주노동자의 역사를 보여 준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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