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진다면?'
극단 학전의 청소년 뮤지컬 '모스키토 2004'(29일-2005년 2월6일.백암아트홀)는 중학생 이상 청소년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진다는 비현실적 상황을 가정한다.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불법 선거자금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지자, 국회의원들이 선거권자 1인당 800원씩 계상되는 국가보조금 액수를 늘리기 위해 선거권자의 연령을 대폭 낮춘다는 설정.
정당들은 유명 스포츠 선수, 아이돌 스타 등을 동원해 '청소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이들에 대한 지지를 둘러싸고 반목하던 아이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스키토당'을 창당, 기성 권력과 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는 줄거리다.
지난 97, 99,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공연할 때마다 당대의 톡톡 튀는 청소년 문화를 반영하는 줄거리와, 어른 정치인들과 교육제도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청소년 관객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다.
마지막 공연에서 4년이 지난 올해 공연에도 온라인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휴대폰 컬러링, 문자 메시지 등 대한민국 10대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코드를 삽입했다.
그러나 공연의 무게중심은 청소년 문화를 아기자기하게 보여주기보다 제도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 쪽으로 이동했다.
이전 공연들에서도 교육제도에 대한 직공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이 극단측 설명.
'모스키토당'이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과 참신한 공약으로 의석의 절대다수를 차지할 상황에 처하자 국회와 청와대, 미군이 담합해 계엄령을 내리는 극단적 장면까지 나온다.
아동극과 청소년극에 대해 '의무와도 같은 관심'을 보여온 김민기 대표는 "지난 2000년에는 이해찬 교육개혁으로 보충수업을 없애면서 아이들에게 여가시간이 생겨 상황설정이 쉬웠다"며 "4년이 지난 올해에는 사교육비 증가, 조기유학 등 그로 인한 각종 폐해들이 나타나며 총체적 난국이 형성돼 극을 만들기가 한층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청소년극이라 불릴만한 공연이 전무하다시피 한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교육 시스템 안에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모스키토'는 '지하철 1호선'의 원작 극단인 독일 그립스 극단의 '모스키토들이 거기 있다'(Die Moskitos sind da)를 번안한 것.
강렬한 록을 기본으로 빠른 랩, 댄스 뮤직 등이 혼합된 음악을 5인조 록밴드 '노코멘트'가 라이브 공연한다.
이전 공연들에서처럼 극중 모스키토당의 공식 홈페이지 www.moskito.or.kr를 현실에서도 운영, 청소년들이 바라는 모스키토당의 공약을 모집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한다.
번안, 연출 김민기. 김희원 민대식 안덕용 김찬 김세준 신성록 장세훈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각 ▲29일-12월23일 = 수-금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12시/4시. ▲12월 24일-2005년 2월6일 = 화-금요일 오후 4시. 토.일.공휴일 오후 12시/4시. 2만5천-3만5천원. ☎763-8233, 1544-1555, 1588-78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