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재선 시작부터 '인사 구설'…도성훈 2기 인천교육청도 '시끌'

2년 넘게 비워둔 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에 측근 임명
정책기획조정관 공모엔 캠프·인수위 출신 '내정설'까지
교육청 행정직들 "첫 임기와 같은 인사행태, 불만↑"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두 번째 임기 시작부터 인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기금 적자를 이유로 2년 넘게 자리를 비워 둔 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을 측근으로 채우는가 하면, 이미 정년을 마친 교육장 출신 측근을 3급 상당의 정책기획조정관에 앉히려 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6일자로 인천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에 홍원선(60)씨를 임명했다고 28일 밝혔다.

 

홍 사무국장은 도성훈 교육감의 첫 번째 임기가 시작된 2018년 7월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인천의 맹주였던 송영길 전 국회의원 측근으로, 송 전 의원 사조직으로 불린 길주산악회·길주봉사회에서도 활동했다.

 

도 교육감 비서실장을 하면서도 2020년 6월부터는 인천시체육회 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송 전 의원이 인천을 떠나기 전까지는 계양구 시의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홍 사무국장의 임명이 구설에 오르는 건 그의 이력 때문이 아니다.

 

공제회 사무국장 자리는 그동안 시교육청 행정직들의 인사적체를 해소에 활용됐다. 교육감이 임명할 수 있는 부이사관(3급) 자리가 6개뿐이다 보니 이 자리가 사실상 3급 승진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도 교육감은 최근 2년 이 자리를 비워뒀다. 공제회 기금 적자가 심한데, 사무국장이 하는 일이 적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시교육청 행정직들도 이 명분을 받아들였는지 지금까지는 별다른 반발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시교육청의 한 행정직 공무원은 "도 교육감이 스스로 내세운 명분을 어겼다. 행정직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첫 임기 때도 인사로 말이 많았다. 같은 길을 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사무국장은 "기금 적자의 이유를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 내가 채용된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 비판이 있다는 얘기도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사무국장은 공제회 이사회 의결을 통해 채용된다. 이사장과 이사 10명, 2명의 감사 모두 도 교육감이 임명했다.

 

최근 재공모를 낸 3급 상당 정책기획조정관 자리도 벌써부터 내정설이 돌고 있다. 2기 도성훈 교육감의 인수위 격인 미래준비위원회를 지휘하는 류석형 위원장(64)이다.

 

그는 도 교육감의 부평고 2년 선배로 교육장을 지낸 뒤 2020년 8월 말 퇴임하고, 같은 해 11월 인천영어마을 원장에 취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도성훈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시교육청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정책기획조정관 공모 접수를 받았다. 2년 임기에 최대 5년까지 연장 가능하고, 연봉 하한액이 7385만 2000원이다.

 

류석형 위원장은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책기획조정관에 지원했나"라는 질문에 "공모가 진행 중이어서 답할 수 없다. (공모) 결과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