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문파크 / 조남호 지음 / 블루문파크 / 414쪽 / 1만 3800원
블루문파크 연속 3부작 ‘블루문파크’, ‘블루문파크-황금전사’, ‘블루문파크-얼굴 없는 여자’가 출간 10년을 맞아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작가는 소설을 출간한 지 10년이 되면서 새롭게 각색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다소 어색했던 문장을 다듬고,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을 요하는 전투장면은 좀 더 정교하게 재구성했다.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들의 윤곽과 세계관도 다시 구체적으로 잡고, 이야기를 또렷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책은 한 고아 소년이 겪은 세 가지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밀의 놀이공원인 ‘블루문파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전쟁에 휘말린 소년. 소년은 그곳에 처음으로 입장한 인간이었다.
블루문파크는 인간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다. 하늘세계의 천사들이 내려와 휴식을 즐기는 유일한 장소로, 블루문이 뜨는 딱 3일 동안만 지상에 문을 연다.
블루문파크에서 잊을 수 없는 모험을 한 소년. 그러나 지하세계는 블루문파크를 파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소년은 황금전사가 돼 이에 맞선다.
블루문파크의 황금전사들, 지하세계의 배신과 아첨, 바다의 저주 여왕, 레드, 용맹, 슬픔, 포기, 호기심, 등대 여인, 가여운, 해맑은, 악한, 독사 등 소년이 만나는 존재들은 선과 악의 구분 없이 소년을 성장시킨다.
블루문이 뜨는 밤, 행복한은 황량한 벌판에 혼자 서서 노래를 불렀다. 어느 날, 행복한은 어린 소녀가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을 보았다. “훔친 게 아니에요..” 어린 소녀는 상한 토마토를 뒤로 감추며 말했다. “아가야, 나의 손을 잡아. 너를 행복한 곳으로 데려다 줄게.” 행복한은 가여운 소녀의 손을 잡고 블루문파크로 향했다. 행복한은 불행하게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블루문파크에 데려다 주는 일을 했다. (‘세 번째 이야기’ 중에서)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그 직관적인 이름처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다. 인물의 성격, 성향 역시 이름과 비슷한 삶의 굴곡을 겪으며 변화해 간다.
작가는 다가갈 수 없는 신비의 놀이공원 블루문파크를 지키려는 자와 파괴하려는 자를 통해 자연과 인간,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전한다.
한편, 블루문파크 연속작은 한국에서 최초로 아마존 킨틀에 유료 전자책으로 출시됐고, 세계 50여 개국의 독자와 만났다. 이를 계기로 볼로냐 세계 도서전과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 런던 북 페어, 뉴욕 북 엑스포 등 해외 도서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