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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병을 알자!”

윤덕경 (수원 내과의원장)

지난 10일 일요일 이른 아침, 행사장 준비를 위해 도착한 수원시 광교공직자 수련원 운동장에서 올려다 본 가을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참으로 맑았고 주위에 펼쳐진 낮은 광교산 자락은 한껏 가을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마도 올해 걷기대회 행사가 여섯번째 개최한 행사 중에서 가장 청명한 날에 진행되지 않았나싶다.
걷기대회 행사의 효시는 1995년 한 젊은 의사들 모임에서 비롯됐다. 당시 수원지역의 10여명의 소장파의사들이 왜곡된 의료현실을 개선하고, 의사와 환자와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결성한 단체로 이후 의약분업 파동을 겪으며 수원시의사회로 통합됐던 모임이다.
“우리도 걷기대회를 합시다” 어느날 미국에서 당뇨인을 위한 기금모금을 겸한 걷기대회가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고 돌아온 천현일 원장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그 모임에서 제안했다. 이 후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의 고 김현만 교수와 당시 권선구보건소의 김찬호 소장, 수원시의사회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대회 준비가 급물살을 타게 됐고 이듬해인 1996년 10월 경기대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당뇨를 알자!”걷기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가 아마도 국내에서 환자들을 위한 건강걷기대회의 효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시작된 행사가 올해 6회를 맞게 됐고 대상 참가자를 늘리기 위해 “생활습관병을 알자!”걷기대회로 명칭을 바꿔 더더욱 활기를 띠었다.
당일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수원시내 종합병원에서 봉사로 나온 30여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걷기 전에 혈당 및 혈압을 측정하는가 하면 교육용 패널을 전시한 곳을 둘러보거나 영양사들로부터 영양상담을 받았다.
수원시의사회원 중 각 과 선생님들이 활동을 벌인 의료상담 코너에서는 특히 비만, 체지방 측정 코너가 인기였는데 장시간 기다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보며 최근 '웰빙' 바람을 실감했다.
오전 10시 개회선언 뒤 경기대 체육학과 학생들의 시범으로 운동장을 꽉 채운 참가자와 봉사자, 내빈 모두 체조를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중간 중간에 운영위원들이 대열을 유도한 가운데 8백여명의 참가자들은 손에 작은 생수 병을 쥐고긴 행렬을 이루면서 걷기를 시작했다. 약 한시간의 걷기 후 다시 혈당을 측정한 참가자들은 떨어진 혈당의 폭을 확인하고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각자 운동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어진 점심시간에는 수원시 여성회관에서 나온 어머니 국악단원들이 원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흥겨운 국악과 민요의 한마당을 펼쳐 보여 참가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일정을 끝낸 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참가자들을 바라보면서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건강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얻고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을지, 또 의사와 환자 간 신뢰를 회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을지--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다음 대회에는 좀더 알차고 새로운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는 다짐도 들었다.
항상 큰 일을 치루고 나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온 운영위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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