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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전하는 나무의 울림, 사진전 ‘나무의 공명’

주벨기에한국문화원서 열린 ‘나무의 공명’ 첫 국내 순회전
‘나무’가 가진 기운, 생명력, 숭고함 담아낸 사진전
김중만, 김신욱, 김대수, 이정록 사진 작가 참여
9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아트스페이스J(제이)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끝나지 않는 요즘 푸른 숲이 주는 위로가 간절하다.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 수 있게 그늘이 돼주는 나무의 너그러움도 고맙다.

 

3억 년 전부터 지구를 지켜온 나무. 그저 가만히 하늘을 이고 서있는 듯 하지만 나무도 숨을 쉬고, 새 생명을 만들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며, 병이 들고 죽는다. 나무의 삶도 우리 인간의 삶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 나무를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린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J(제이)는 오는 9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나무의 공명’전을 선보인다.

 

나무는 오랜 시간 예술의 주요 상징적 소재로 사용됐다. 고대 신화 속 월계수,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 몬드리안의 추상 역시 나무에서 비롯됐다.

 

사진 예술에서도 나무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 중 하나다. 오랜 전통에서 기인한 상징적 의미가 더해져 한국의 사진가들에겐 특히 친숙한 소재이기도 하다.

 

 

전시는 제6회 ‘포토브뤼셀 페스티벌(Photo Brussel Festival)’의 일환으로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나무의 공명(The Resonance of Trees)’의 첫 국내 순회전이다. 김중만, 김신욱, 김대수, 이정록 등 4명의 사진가가 묵직한 나무의 울림을 전한다.

 

한국의 전통 한지에 흑백으로 표현된 나무들은 홀로 외로이 서있다. 김중만 작가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도심 속 거리를 발견했다. 그 거리에서 자연과 사람이 낸 상처가 고스란히 새겨진 나무들을 마주한다. 주목받지 못하던 나무들은 마치 인간처럼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작가는 그 나무들이 어딘지 모르게 외로운 자신과 닮아있는 것 같아 10여 년간 작업을 계속했다. 작품 속 나무들은 고독해보이지만, 살고자 하는 열망과 스스로를 치유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내뿜는다.

 

 

김대수 작가는 오랜 시간 대나무에 집중했다. 한국에서 대나무는 휘어짐 없이 쭉 뻗은 모습에 올곧음으로 의인화된다. 그런 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특정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무심하게 피사체를 배치했다. 또는 원근으로 강조하는 대신 모든 대상을 온전히 담기도 했다.

 

이정록 작가는 어느 겨울, 가지만 남아 앙상한 감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나무에서 새로운 생명이 기운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생명력, 나무의 숭고한 느낌을 사진으로 구현하려 애썼다.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나뭇잎에서 나오는 빛이 주변을 밝히는 ‘생명나무’는 그렇게 탄생했다.

 

 

밤을 품은 나무들을 오랜 시간 기록해 온 김신욱 작가는 나무에 장노출과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더했다. 어둠 속에 펼쳐진 거대한 자연의 공존,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나무는 오묘한 빛 아래 그 모습을 감추고 또 드러낸다.

 

전시를 기획한 석재현 큐레이터(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표)는 “가장 진솔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나무와 소통하며 그들의 기운과 에너지, 생명력과 숭고함을 찾아내 준 사진가들과 함께했다”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기 어려운 지금, 나무가 전하는 깊은 울림에서 잠시라도 위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전시는 내년 1월 대구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