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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어른이’들을 위한 성장 소설 ‘믿음에 대하여’

 

◆ 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92쪽 / 1만 4500원

 

‘믿음에 대하여’는 지난 3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박상영 작가의 신작이다.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사랑에 몸을 던지는 이십대의 뜨거운 나날을, ‘1차원이 되고 싶어’에서는 가슴 저릿한 첫사랑의 동요와 상처를 회복해나가는 십대 시절을 그렸다. ‘믿음에 대하여’는 어느새 사회 초년생이 된 이들이 직장에서 분투하는 모습, 삶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를 꿈꾸는 30대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책은 표제작을 비롯한 4편의 중·단편으로 채워졌다. 특징은 각 작품 시작 쪽에 주인공의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애들’의 김남준, ‘보름 이후의 사랑’의 고찬호, ‘우리가 되는 순간’의 유한영과 황은채, ‘믿음에 대하여’의 임철우가 그들이다.

 

유한영의 애인인 임철우를 제외하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30대 동갑내기이다. 나이만 같을 뿐, 대학과 전공은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때도 성격도 집안 배경도 모두 다르다.

 

첫 직장의 입사 동기(김남준-황은채), 회사에서 가장 친한 친구(고찬호-유한영), 직장 상하관계이지만 속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유한영-황은채), 애인이자 동료(고찬호-김남준, 유한영-임철우)인 이들은 네 편의 작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주인공이었다가 조연으로 재등장하며 의외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건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표제작에서는 주요 인물이 전부 등장하며 작품집의 핵심적인 의미를 전한다. 미래를 향한 노력이 언제라도 물거품이 될 수 있고, 공고한 줄 알았던 관계가 허무히 무너질 수 있다는 삶의 무정함을 드러낸다. 결국 인간이란 누군가와 함께라도 늘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고 말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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