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공항이 이전한 자리에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우리나라와 경기남부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수원시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수원 군공항이전에 대해 이같은 말로 강한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는 국방부의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 이후 화성지역 반발로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은 30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원시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이재준 수원시장과 공무원 등 70여 명을 상대로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과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김 의장은 화성 화옹지구를 민군 통합 신국제공항이 들어설 최적의 위치로 꼽았다.
오산 미군기지와 가까워 합동 군사작전에 제약이 없고, 화성국제테마파크와 궁평항, 에버랜드, 민속촌, 수원화성, 남한산성을 연계한 관광객 유치로 흑자운영이 가능하고, 삼성(수원·화성·기흥·평택·탕정), LG(평택), SK하이닉스(용인·이천) 등 인근에 밀집한 IT·반도체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끌어낼 수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 의장은 수원의 군 공항을 화성으로 이전해 민군 통합 신국제공항으로 만들고 군 공항이 이전한 자리에 화성과 기흥, 용인, 평택에 있는 반도체 공장과 화성 향남제약산업단지의 바이오 업체 등을 아우르는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지’로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군 공항 부지 외에 주변에 위치한 서울대 농대 부지와 농촌진흥청 및 부속 시험장 부지 등을 합하면 세계적 기업 유치에 활용할 수 있는 저렴한 땅이 많다”며 “한국형 실리콘밸리와 화성 민군 통합 신국제공항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한국은 G11을 넘어 G7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특강을 통해 한국과 수원의 밝은 미래를 엿보니 가슴이 뛴다”고 화답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2년째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이전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사업 단계별로 기한을 정했다. 이전지의 찬성 여론이 과반이면 자치단체장이 직접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아도 신청한 것으로 간주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