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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랑에 관한 소설 '먹는 여자'

음식은 종종 사랑에 대한 욕구로 비유된다. '먹고 싶다'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듯 '사랑하고 싶다' 역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
음식과 사랑을 교차시키며 읽는 이에게 생의 욕구를 자극하는 소설집 '먹는 여자'(이룸 刊)가 번역돼 나왔다. 저자인 츠쯔이 토모미는 영화 '실락원'의 시나리오를 썼던 일본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15쪽 남짓한 18편의 단편을 묶은 이 책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각각의 소품 속에는 현재진행형 사랑이야기가 들어 있다.
첫번째 단편 '부엌의 어둠에서'는 유부남과 불안정한 사랑을 하던 주인공 다미코가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남자 소스케를 만난다는 내용. 다미코는 가정적인 소스케에게서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끼지만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싫다.
그러던 어느날 다미코는 예전에 사귄 유부남을 다시 만나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늦은 저녁 다미코는 자기 마음대로 밥을 해먹으면서 다시 자기 몸속의 열정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얼얼한 사랑인가, 온화한 생활인가. 그렇게 양자택일을 하는 짓은 우선 그만두자. 호화스럽거나 만족스런 저녁식사는 아니지만 이런 야만스럽고도 맛있는 식사도 있으니 말이다. 다미코는 킥킥 웃으면서 부엌의 어둠 속에서 생계란을 계속 먹고 있다. 샤바샤바샤바. 페로몬(pheromone)은 이럴 때 여자의 체내에서 은밀하게 생성되는지도 모른다." ('부엌의 어둠에서' 중)
'라면과 섹스의 방향성'은 라면처럼 후루룩 쉽게 소화하고 마는 인스턴트식 사랑을 다룬 단편. 와인의 시큼하고 떨떠름한 맛이 느껴지는 어느 가족이야기를 다룬 '처음 마신 와인',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며 같이 피클스를 먹으러가는 '메이킹 패밀리' 등 삶과 사랑의 느낌을 음식맛으로 전하는 독특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한성례 옮김. 334쪽. 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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