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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편안한 연기'Vs김희애 '옹골진 연기'

김혜수와 김희애의 연기 대결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MBC TV '한강수타령'과 KBS 2TV '부모님 전상서'는 아직껏 '대세'를 잡지 못한 채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수현(부모님 전상서)과 김정수(한강수 타령) 작가의 대리전을 가장 앞서 치르고 있는 김희애와 김혜수의 연기 또한 팽팽한 접전 중이다.
■김혜수는 없다. 거기엔 윤가영이 있을 뿐
드라마 '장희빈'과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보았던 김혜수는 도대체 어디 갔을까. 한동안 배우로서 한껏 욕심을 부렸고, 영역을 확장해갔던 김혜수가 올 가을 국화향과 함께 돌아온 누이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서 있다.
욕심 내지 않고 극중 인물을 연결하는 중심고리로서의 임무에 충실히 하는 한편 감각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김혜수의 생생한 센스를 느끼게 한다. 그는 시청자들로 부터 가영 역을 무리없이, 편안하게 소화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 송은주씨는 김혜수에 대해 "가영이의 캐릭터에 잘 녹아 있다. 20년 동안 대중에게 보여지면서도 꾸준히 인정받는 이유를 알게 한다"고 평했다.
요즘엔 김혜수를 떠난 남자 김석훈과 김혜수에게 다가오는 남자 최민수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김혜수를 대신해 어느 남자를 택할 것인지 묻는다.
더욱이 김혜수에게는 고두심과 김민선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자리하고 있다.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 박한별에게 순대와 한약을 집어던지고, 술 한잔 걸친 채 냄새난 양말을 딸의 코앞에 갖다대는, 우리네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고두심이 있다.
김민선의 발군의 연기 실력은 김혜수를 더욱 기분 좋게 할 것이다. 비록 후배이지만, 잘 하는 후배는 뿌듯함과 함께 긴장감을 주기 마련이니. 미친 듯이 춤을 춰가면서도 '현실의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달라 미치겠다'며 한줄기 눈물을 떨구는 김민선의 진한 감성 연기가 김혜수가 펼쳐놓은 멍석 위에서 팔팔 숨을 쉬고 있다.
이 드라마를 시작하며 김혜수는 공식 인터뷰 외에 나서지 않았다. "대본을 보면 모든 연기자가 함께 호흡해야지, 나만 두드러져 보이면 안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는 "나는 가만 있어도 된다. 대본 속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모두 담겨 있다. 대본을 읽다보면 우리 삶이 그냥 고스란히 전해진다"며 '착한' 대본에 공을 돌렸다.
■김희애, 더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는 상처투성이
'부모님 전상서'에 등장하는 성실, 아니 김희애의 가슴을 들여다보면 갈기갈기 찢겨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시집가 의처증 심한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 그러나 그건 칼에 스친 듯 경미한 상처에 불과했다.
그에게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자폐아 아들은 그의 소원을 '아들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밖으로만 도는 남편은 이제 손찌검까지 한다. 야구 방망이까지 들고 남편의 외도 현장을 '습격'하지만 당당한 젊은 여성의 말에 이내 지치고 만다.
그가 기대 쉴 곳은 넉넉한 아버지의 품. 그러나 안타깝게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길에 고개를 떨구고 만다.
이 모든 성실의 삶이 김희애의 옹골진 연기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자신의 연기를 하나도 놓치지 말고 보라는 듯 또박또박, 발음도 정확하다.
시청자 박인희씨는 "세상 수많은 연기자 중에서 대사를 통하지 않고도 보는 이들에게 많은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연기자는 그리 많지 않다"며 김희애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아직도 "대사를 100번쯤 읽고 대사가 입에 착착 붙을 때까지 연습한다"는 그의 말에서 연기 비법이란 '노력'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물론 두 사람의 연기에 대해 한두 마디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 김혜수는 선입견이 주는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다고, 김희애는 배역에 빠져든 모습이 '오버'하는 것 같고 눈물 연기가 식상하다고.
그러나 두 사람의 연기는 이제는 스타라기보다 뛰어난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녹록지 않은 배우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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