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7일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정 부의장을 모시기로 결정했다”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도와주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오늘 다시 정 부의장과 통화하고 세 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며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의원들 신임을 받아 부의장까지 하는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좀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 부의장은 수락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당내 혼란에 대해 당원들께, 국민들께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집권 여당부터 정신 차리고 당을 신속하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을 부여받아 비대위를 출범해 당 위기를 극복했던 것을 언급하며 “지금 위기는 그때보다 심각하다. 당의 극심한 내분으로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발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부의장은 “국정운영에는 2개의 엔진(대통령실·집권여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 하나의 엔진인 집권여당이 가동 중단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대위원장을 독배라고 한다. 저는 독배라서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윤 정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부터 정신 차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장 자격요건에 겸직 등 별다른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추석 전 새 비대위 출범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