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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음반까지…확장 가상 세계 ‘가상 인간’의 미디어 섭렵

로지·루시·와이티 등 가상 영향력자들의 미디어 등장 열풍
업계 관계자 “이슈·논란 없어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긍정적”
“인간에 비해 휴머니티 등 감성적 공감 없어 마이너스 요인”

 

최근 TV 광고에선 처음 보는 연예인이 나와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서비스를 홍보하고 제품을 시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신인 연예인인 듯 보이는 그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이자 가상 영향력자(버추얼 인플루언서, Virtual Influencer)다.

 

가상 인간들은 이름과 나이는 물론 직업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광고 모델처럼 연예인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흔히 알려진 유명 광고 모델 대신 세상에 실존하지 않는 이들이 대기업 전면 광고에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가상 영향력자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최초 가상 인간은 ‘로지(Rozy)’로, 나이는 변함없는 22살이고 MBTI는 재기발랄한 활동가형 ENFP다.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 출범을 알리는 광고에 처음 등장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로지는 신한라이프의 ESG가치를 담은 ‘Fly So Higher’ 뮤직비디오와 신한라이프의 ESG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에 출연하며 신한라이프의 ‘지속 가능한 원더풀 라이프’를 소개하는 브랜드 모델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또 로지는 신한라이프가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원더플 라이프를 위한 브랜드 앰배서더(집단을 대표하는 사람)로, 회사는 로지를 단순히 회사 홍보에 필요한 모델이 아닌 대중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광고 단독 모델인 로지의 이름을 딴 상품을 선보이는 등 앰배서더 대우를 톡톡히 이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로지는 모델 외에 지난 3월 ‘Who Am I(후 엠 아이)’라는 노래도 발매하며 가요계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송정호 신한라이프 브랜드팀장은 “로지는 신한라이프 팬덤을 이끄는 MZ세대 대표 브랜드 아이콘으로서 새로움과 놀라움을 추구하는 신한라이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얼굴로 활약할 로지의 잠재력과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사 롯데의 가상 인간 루시(luscious)는 라틴어로 ‘빛나는’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자동차 디자인 연구원이다.

 

루시는 지난해 2월부터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현재 8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초대형 쇼핑 행사인 ‘광클절’ 모델로 선정돼 영화 ‘여인의 향기’ OST에 맞춰 탱고 춤을 추는 홍보 영상이 주목받기도 했다.

 

자동차 디자인 연구원이라는 루시의 직업과 메타버스를 접목해 쌍용차 토레스 신차 발표회 마케터로 등장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토레스의 디자인, 안전성, 가격 등을 설명하고, 차량에 직접 승·하차 및 시연하는 모습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쌍용차 신차 발표회를 기점으로 루시의 활동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며 “향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AI)형 디지털 휴먼으로 고도화해 국내 가상 인간 마케팅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와이티’는 지난달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KT Wiz 경기 오프닝 행사 시구에 나섰다.

 

가상 인간이 광고 및 미디어에 등장하는 경우는 증가하고 있지만, 시구를 진행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세계 최초다.

 

와이티는 영원한 스무 살(Young Twenty, YT)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가상 인플루언서로 보드, 서핑,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며 활동 4개월 만에 약 2만 명의 SNS 팔로워를 모았다.

 

와이티는 삼성전자,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티빙, 뉴트리원 등 다양한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아 광고 및 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가상 인간 최초로 서울시를 대표하는 청년 홍보대사에 위촉됐으며, 지난 6일 재개장한 광화문 광장의 실감 체험존에 등장하기도 했다.

 

시구를 시작으로 와이티는 활동 반경을 넓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와이티는 신세계그룹 내에서 하반기 W 컨셉 프로젝트 모델로 활동하며 지역별 인기 장소와 그에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VR & AV 콘텐츠에 등장할 예정이다.

 

와이티는 향후 라이브 방송 쇼호스트 등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김상현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은 “와이티는 리테일테인먼트(Retail+Entertainment, 쇼핑과 동시에 즐거운 체험을 하도록 하는 활동)를 추구하는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콘텐츠 실험이다. 와이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가상 인간을 활용하는 것은 발전하는 4차 산업을 십분 이용하는 것을 너머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사람을 광고 모델로 사용할 시 기업들은 음주 운전·마약·학교 폭력 등 예기치 못한 광고 모델의 이슈로 인해 곤욕을 앓아 왔다. 그러나 가상 인간은 이런 문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적고, 사생활 역시 기업에서 통제와 조정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마케팅 활용 범위뿐 아니라 모델 차별성을 둘 수 있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리는 모델 선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양웅 동서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는 테크놀로지 기반으로 발전하는 것인데, 예전에 비해 구연 기술이 향상된 것이 가상 인간의 등장 배경이 됐다”며 “그러다 보니 개발된 가상 인간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등 기술을 활용하는 당위성을 부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 인간은 모델료가 들지 않고 스캔들 우려가 없으며, 모형화를 할 때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취합하는 것이 강점인 반면 실제 인물에 얼굴만 입히는 형식으로 사용에 제한성이 있다”며 “또 모델의 생활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이 인간에 비해 적기 때문에 휴머니티 등 감성적 공감을 할 수 없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교수는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앞선 애니메이션 광고, 컴퓨터 그래픽 광고 등 가상 인간도 광고 유형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버추얼(virtual) → 가상
 * 인플루언서(influencer) → 영향력자

 

(원문) 얼핏 보면 신인 연예인인 듯 보이는 그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이자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다.
(고쳐 쓴 문장) 얼핏 보면 신인 연예인인 듯 보이는 그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이자 가상 영향력자(버추얼 인플루언서, Virtual Influencer)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