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한 뜻을 보이는 듯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조문외교·국방부 예산삭감 논란 등으로 서로에게 곧장 날을 세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가 시작됐고 여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생활을 돌보는 일을 중시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곧이어 전날 故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외교 일정 변동으로 ‘조문 참사’논란이 일었던 것 관련 “민주당이 더구나 장례식 조문을 위해 가 계신 대통령에 대해 금도에 넘는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외교활동 중에는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고 특히 대통령 순방 활동에 비판하는 것을 자제하고 삼가해 왔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도 불과 몇 달 전 집권당이었고 대통령의 외교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잘 알고 있을텐데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시라”고 당부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민주당이 어제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들을 속이는 대국민 기만쇼를 벌였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성 의장은 전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윤 정부가 군인 팬티 값까지 깎아 버렸다’는 등 국방부 예산 감축을 지적한 것에 대해 “공부 좀 하고 대정부 질문을 하라”며 질책했다.
성 의장은 “해당 품목(팬티 등)은 단가 하락으로 감액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단가 하락이 비정한 것이냐.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민주당 특유의 뚝심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국회가 본격 일해야 할 시간”이라며 “국민을 위한 민생 예산·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자”면서도 여당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 조문외교 관련 “일대 교통통제는 사전 예고됐다. 이를 몰랐다면 무능한 일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이 없었다면 더 큰 외교 참사”라고 개탄했다.
그는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G7 회의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사진을 공개하며 “이 장면에서 국민들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 바 있다”며 “그런데 윤 정부는 서거 당일부터 여왕 이름의 오타를 내고 조문을 빼먹는 모습을 보며 왜 영국에 갔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라며 “이제라도 한국 대통령이 국익 관점에서 당당한 외교를 해 한국이 글로벌 호구가 아님을 증명해 주실 것을 간절히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안보 공백, 치안 공백에 이어 외교 공백까지 초래하고 있다”며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의 성급한 아집이 불러일으킨 결과”라고 저격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