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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뮤지엄파크, 콘셉트無·예산부족 소장품 어떻게 채우나

내년 하반기 2차 중투심까지 사업성 확보...미술품 구입비 80여억 원
예술계 “뮤지엄파크 규모 중요한 게 아냐 매력있는 미술품 확보가 중요”

 

인천시가 2027년까지 인천뮤지엄파크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 조성될 시립미술관이 콘셉트가 전무하고 미술품 구입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라 콘텐츠 부실 우려가 나온다.

 

25일 시에 따르면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사업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사업자가 기부채납한 5만 4121㎡에 인천시립박물관을 확장 이전하고 인천시립미술관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인천뮤지엄파크는 당초 2025년 개관 예정이었지만 2027년 하반기로 연기됐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중투심) 등 행정절차가 미뤄져서다.

 

시는 1차 중투심 당시 뮤지엄파크의 사업성이 낮아 계획을 변경했다. 당시 경제성 분석 결과 B/C(비용편익)값은 0.115로 나왔다.

 

내년 하반기에 진행될 2차 중투심까지 개선된 계획으로 사업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립미술관의 미술품 구입 예산을 총 300억 원에서 80여억 원으로 줄였다.

 

2027년까지 80여억 원을 들여 미술품을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술품을 100점 구입한다고 치면 한 점당 1억 원도 안되는 예산인 셈이다. 지난 2021년 미술품 구입비으로 확보한 예산은 2억 원에 불과했다.

 

지역예술계에선 뮤지엄파크의 건물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미술품 구입비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미술관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정하지 않는 이상 민간으로부터 미술품을 기증받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이건희 삼성회장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미술품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 전국 국립기관에 기증했다.

 

이 때 기증내용을 살펴보면 삼성가는 각 기관에 어울리는 소장품을 선별했다. 해당 기관의 컬렉션 중 부족한 부분과 꼭 필요한 부분을 골라 기증한 것이다.

 

지금 현재 시의 조직을 보면 미술관의 콘셉트를 정하거나 미술품을 수집할 수 있는 전문인력마저 부족하다. 시립미술관담당팀이 있는데 팀장 밑에 학예사가 2명뿐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 진행한 시립미술관 콘텐츠개발 학술용역에서 시립미술관관장을 선정되면 관장이 제시한 콘셉트에 맞게 소장품을 수집하는 것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개관까지 시간이 있으니 우선 내년 하반기 중투심을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술계 관계자는 “한 점 당 1억 원도 안되는 예산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만한 소장품을 구입할 수 없다”며 “차라리 건물 규모를 줄이고 미술품 구입비를 늘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미술관 건립 사업이 2년 늦춰진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더욱 꼼꼼하게 미술관 건립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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