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에서 잃어버린 국민의힘의 4년을 가져와야죠. 우리 당의 자존심을 지킬 겁니다.”
제11대 경기도의회 개원 이후 100일 동안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는 쉼 없이 달려왔다. 대표단 구성부터 원 구성, 추경 심사 등 여야동수의 11대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1일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그는 취임 100일의 소감을 느낄 새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과정을 되짚어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그렸다.
곽 대표는 “100일 동안 열심히 했지만 도민들의 평가가 우선이기 때문에 항상 고심한다. 10대 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데 힘을 쏟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물론 민주당도 10대 도의회 관행에 따라 행동하려고 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처음부터 강경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를 믿고 지지해준 다수의 의원들 덕분에 도나 민주당에서도 국민의힘의 동의 없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것이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곽 대표는 “뜻대로 그렸던 그림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원하던 대로 안 된 부분도 있어서 아쉽다”며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대표직을 마무리 짓는 그날까지 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의 내홍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곽 대표는 “78명의 마음에 어떻게 다 똑같겠느냐”며 “그래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할 때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결 구도로 비춰지는 데 대해서는 “갈등 상황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그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종섭 민주당 대표와는 대화가 통하는데 도 집행부와는 어려운 상태다”라며 “김 지사는 항상 좋은 말씀을 하신다. 특히 협치를 강조하신다. 그러나 실제 진행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등의 모습만 비춰지는 것 같아 도민들게 송구스럽다. 그러나 도의회가 제 역할을 되찾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다”라며 “결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야당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곽 대표는 “이번 행감은 전임 도지사 시절 예산 편성한 사업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특히 과도한 홍보에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곽 대표는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재정이 취약해진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무리하게 재정정책을 편 여파”라며 “도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펼치겠다.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제 체질 개선 등을 위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