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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뒤로 밀리는 수원·인천발 KTX 개통

KTX 직결사업은 수원·인천 시민 숙원, 정상개통 차질 없어야

  • 등록 2022.10.17 06:00:00
  • 13면

지난 2018년 2월 28일 국토부가 ‘수원·인천발 KTX 직결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함으로써 고속철 노선 신설·정비 사업이 확정됐다. 본보는 ‘수원·인천발 KTX 2021년 개통 차질 없길’(2018.3.4.)이라는 사설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지금까지 인천시민은 KTX를 이용할 수 없었다. KTX를 타려면 서울이나 광명까지 가야했다. 수원엔 KTX가 서긴 했지만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하행선은 하루 겨우 4회만 운행됐다.

 

 

총사업비 2702억원이 소요되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기점은 수원역이고, 종점은 평택시 지제역이다. 경부선 서정리역~수서고속철 지제역 사이 9.45㎞ 구간에 연결선을 신설하게 된다. 아울러 이 구간에 있는 수원역, 서정리역, 지제역 등 3개 역에 대한 개량 사업도 실시된다. 수원발 KTX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일일 왕복 8회에서 36회로 확대 운행되는데 연간 이용 인원은 3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사업비 3936억원이 들어가는 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수인선 송도역부터 화성시 봉담읍 내리 경부고속철도 본선까지 철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수인선 송도역∼어천역 간 34.9㎞는 신호개량을 하고 어천역∼경부고속철도 간 6.24㎞ 구간은 연결선을 신설한다. 수인선 송도역·어천역과 안산선 초지역 등 3개역은 증축된다. 인천발 KTX는 일일 왕복 24회가 운행되는데 연간 이용 인원은 9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인천발 KTX가 2025년 정상 개통되면 이동시간이 대폭 축소된다. 수원∼대전 구간 소요시간은 68분에서 45분으로 23분 줄어든다. 또 수원∼광주 송정 구간도 195분에서 83분으로 112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부산은 2시간 40분, 인천∼광주는 1시간 5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인천·수원발 KTX 고속차량 입찰 과정에서 국내 고속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응찰하지 않아 수원·인천발 KTX의 2025년 정상 개통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본보(12일자 14면)는 현대로템이 철도 고속차량 입찰과정에서 ‘갑질’을 해 국가철도계획이 무력화됐다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ㆍ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의 11일 국회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두 의원은 현대로템이 2021년 한국철도공사의 고속차량 입찰(16량)에 수량이 적고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응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로템이 1995년부터 약 20여 년 동안 약 2조5000억원의 정부출연금 덕에 성장한 회사라고 전제한 뒤 “돈 되면 하고, 돈 안 되면 안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공익성과 공공성을 망각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도 고속차량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회사가 정부 입찰에 무응찰로 유찰시킨 뒤, 단가와 수량이 오르면 수의계약으로 원하는 가격을 받아가는 것은 ‘갑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당초 코레일이 수원·인천발 16량만 발주했었기에 발생한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소량 발주로는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해 적자 수주는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국민 교통 접근성과 편익 증대를 위해 국산 고속열차 납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어찌됐건 수원·인천발 KTX 직결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염원이었던 만큼 정상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업체 모두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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