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에서 장애는 어떻게 나타날까. 비장애인과 다른 모습, 새로운 연기 방식은 미학적일 수 있을까.
장애인 극단 애인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북마을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제4의 벽’(총연출 강예슬, 드라마터그 이양구)은 사실주의 연극을 ‘장애미학주의’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바꿨다.
연극은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파우스트’ 공연을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근거해 무대화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대본에 나온 그대로 무대를 구현하기 위해 관객과 무대 사이에 벽을 세워, ‘진짜 있는 그대로의 예술이 진짜 예술인가’에 대해 묻는다.
이와 달리 극단 애인은 장애예술에서 무엇을 예술로 바라보는지, 장애가 미학적인 이유는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극은 연출, 조연출, 배우가 연극 파우스트를 올리는 내용을 그린다. 연출자를 맡은 배우는 장애 배우의 있는 그대로의 표현을 보여 주기 위해 장애로 인한 떨림, 휠체어 움직임을 극대화할 요소를 찾는다.
하지만 연출자는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배우가 언어장애가 없기 때문에 말하는 방식으로는 ‘장애미학주의’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언어장애가 있는 조연출이 대사를 맡고, 휠체어 움직임으로 연기하는 파우스트가 무대에 올라가는 내용이다.
연극은 강보람, 강희철, 백우람이 출연한다. 전 회차 휠체어석, 한글자막을 제공하며 19, 21, 22일 공연에는 수어 통역이 있다.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하면 된다. 전석 3만 원(장애인·복지·비성년 1만 5000원, 만 25세 이하 1만 8000원).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