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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예술 되고 예술이 일상 되는 곳, 고강초 ‘예술공감터’

지난 5월 노후로 사용 않던 구령대에 공연터 조성
꿈만 같았던, 생생한 감동을 준 5학년의 첫 무대
앞으로 펼쳐질 무대가 기대되는 무궁무진한 공간
“예술공감터에서 무엇이든지 마음껏 시도해보길”

 

부천고강초등학교에는 학업에 지친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치유해주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고강초의 자랑인 구령대 내 ‘예술공감터’이다.

 

요즘 학교들은 운동장 조회를 없애는 추세이기 때문에 고강초도 이에 따라 구령대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 체험을 제공하고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해주고자 지난 5월 예술공감터가 탄생했다.

 

구령대 가운데를 중심으로 왼쪽에 3층, 오른쪽에 2층 계단 모양의 나무 구조물을 배치해 이를 무대로 활용하거나 구조물 사이를 무대로 만들어 관객석으로도 활용하도록 했다.

 

고강초 예술공감터는 학생자치회 중심으로 운영되며 예술동아리 발표, 학교 수업 결과물 전시 등 교육활동 결과물을 자유롭게 전시하고 노래, 춤 등 공연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9년 고강초에 부임한 류지혜 교사는 예술공감터를 ‘모두에게 공평한 예술 경험과 표현의 장을 제공해주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류 교사는 “예전에 구령대로 사용됐던 1층 현관의 남은 공간에 예술공감터가 자리하고 있다”며 “일상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이 되도록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공감터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해 누구나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펼쳐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등교했을 때 항상 만나게 되고 공연 관람, 수다 공간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끼와 재능을 발산하고, 생생한 감동을 준 5학년 학생들의 첫 공연

 

 

고강초는 지난 5월 말부터 학년별로 자유롭게 공연을 기획‧진행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 몇 년간 학생들이 한데 모여 실시하는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예술공감터가 조성된 후로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됐다.

 

예술공감터의 첫 무대는 5학년 학생들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5학년 학생들은 공연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누가 MC를 맡을지, 순서는 어떻게 진행할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준비했다.

 

당시 MC를 맡았던 한경민양은 “전체적인 진행을 맡고 대본을 준비해 한 명 한 명의 무대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했었다”며 “MC로 많은 학생들의 주목을 받아 짜릿함을 느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원양은 “공연에서 친구와 함께 노래를 불렀었는데 마치 꿈의 무대같았다”며 “장기자랑 같이 친구들 앞에서 신나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서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류 교사는 “5학년 학생들의 첫 공연때 받았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공연 동안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관람하고 환호하고 떼창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평소에는 조용한 모습을 보여주던 친구들이 용기 내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하는 걸 보니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무대를 마무리하고 뿌듯해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펼쳐질 무대가 기대되는 무궁무진한 공간

 


고강초는 예술공감터 조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오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생활로 인식을 줘 애교심을 고양시켰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등 자부심을 키워주고, 학습 동기 유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야말로 학교의 자랑거리, 앞으로의 무대가 기대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6학년 김여진양은 “고강초 예술공감터는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도 좋은 공간이지만 실외로 나갈 때 편하게 앉아서 신발을 갈아 신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학교생활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점심시간을 활용해 노래, 춤 등 학생들의 끼를 펼쳤다면 향후에는 등교시간이나 교과시간, 방과후 등 다양한 시간대를 골라 토크쇼, 학교 수업 결과물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6학년 박주하양은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토크쇼와 점심시간 마다 음악을 틀어놓고 힐링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어떤 활동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 교사는 “학생들이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작은 성취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술공감터를 통한 공연이나 표현 활동이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 모두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큰 즐거움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표현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율적 운영을 지원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박정환 부천고강초등학교 교장

“예술공감터에서 무엇이든지 마음껏 시도해보길”

 

박정환 교장은 지난해 3월부터 고강초에 부임한 이래 학생들에게 자율‧공유‧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에게 예술공감터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서로 나누고 표현하며 공감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로써 학생들에게 민주시민 의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박 교장은 “예술공감터의 주인은 학생들이며 이곳을 채우는 것도 학생들이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고강초 예술공감터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은 계단 형태의 단순한 무대를 양쪽으로 배치해 무대, 관객석, 발표장, 콘서트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큰 특징이 있다.

 

박 교장은 “구령대로써의 역할을 다해 빈 곳으로 남아있던 공간을 학생들에게 돌려줬다”며 “이에 예술공감터는 쉼과 힐링을 하는, 예술이 일상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늘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자그마한 공간이 학생들의 노랫소리, 춤, 떼창으로 가득 차 예술콘서트장이 됐다.

 

박 교장은 “무엇이든지 마음껏 시도해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며 “예술공감터의 주인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도전하고 부딪쳐보는 시도를 많이 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 당부했다.

 

이어 “예술공감터가 학생들이 원하는 즐거운 상상을 펼쳐내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타의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 피드백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 채워나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