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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와다오 아들아”…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길

희생자 아버지 이번 참사로 친구 같던 아들 잃어
수원연화장 화장터 조문객들 통곡 멈추지 않아
희생자 156명…수원시 5일까지 합동분향소 운영

 

“아빠가 보고 싶다, 꿈에만 나와다오.”

 

1일 오후 12시, 수원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조문객들로 가득했고, 빈소는 슬픔으로 가득했다.

 

40분 뒤 이태원 참사 희생자 A씨(30)의 발인이 엄수됐다. 그의 아버지는 친구같이 지내던 아들을 비극적인 참사로 잃었다는 사실에 발인 30분 전부터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조문객들의 다독임 속에 그는 아들의 마지막 길을 지키겠다 마음잡았으나 슬픔을 감출 수는 없었다.

 

이어 발인이 시작됐고 희생자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A씨의 아버지는 결국 잠시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내 아들을 어떻게 보내냐”, “아들을 살려내라 어떻게 세상이 이러냐”며 연거푸 가슴을 쳤다.

 

희생자의 관은 운구차에 실려 오후 1시에 수원연화장 승화원에 도착했다. 화장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됐다. 희생자의 영정사진 곁에 선 A씨의 지인들과 유족은 애써 눈물을 참아가며 담담하게 들어섰다.

 

그러나 화장이 시작되자 결국 그들은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온 A씨를 잃었다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화장이 진행된 그의 분향소는 조문객들의 통곡이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A씨의 지인은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다”며 “여러 일을 전전하며 열심히 살던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황망할 뿐이다”고 말했다.

 

화장이 끝난 후 A씨의 유골함은 연화장 자연장지에 안치됐다. 절차가 진행되면서 조문객들은 고개를 돌려 연신 눈물을 훔쳤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아 아빠가 많이 보고 싶다, 꿈에 자주 나타와 다오”라 말하며 눈물과 함께 아들의 유골함을 땅에 묻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려 수백 명이 압사로 숨졌다. 희생자는 이날 기준 총 156명이다.

 

한편 수원시는 시청 내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오는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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