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제11호) 안쪽 옛 미래마을 터에서 왕궁(王宮)과 같은 최고급 건축물에나 쓰일 수 있는 흙을 구워 단단히 만든 10각형 초석(礎石)이 출토됐다.
이곳을 발굴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풍납토성조사단은 5세기대 한성백제(BC 18-AD 475년) 기와 더미가 대량으로 확인된 원형 구덩이 유적(현존 흔적 기준 지름 약 12m)에서 2일 현재 10각형 초석 두 점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초석(礎石)이란 건물 주(主) 기둥을 떠받치기 위한 주춧돌의 일종. 이번 초석은 나무기둥 아래에 깔려 그것을 떠받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모양을 마치 암나사처럼 만들어 그 가운데 원형 나무 기둥을 꽂아 고정하기 위한 구조를 하고 있다.
미래마을에서 확인된 초석 두 점 중 한 점은 반쯤 파괴됐으나 나머지 한 점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두 진흙으로 단단히 구워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풍납토성에서 이런 초석이 실물로 출토되기는 1997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현대리버빌아파트 신축부지와 1999-2000년 한신대박물관이 조사한 경당지구 재건축 아파트 예정지에 이어 세 번째로 기록됐다.
현존 성벽 기준, 전체 규모 20만평에 달하는 풍납토성 안쪽 구역 중 지금까지 제대로 조사가 이뤄진 곳은 공교롭게도 이들 초석이 출토된 세 지역이다.
이런 조사성과로 볼 때 풍납토성은 거의 전 구역에 걸쳐 이런 초석들이 지하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게 됐다.
더구나 이번 10각형 초석은 그 제작시기가 한성시대 말기인 5세기나 그 이전임이 확실하고, 또한 왕궁(王宮)과 같은 최고급 건축물에나 쓰일 수 있는 건축자재라는 점에서 풍납토성이 백제왕성이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로 풀이된다.
이런 위상에 걸맞게 미래마을 부지 지하 약 2m 지점에서 확인되기 시작한 이 원형구덩이에서는 무수한 한성시대 백제 기와가 출토되고 있다. 더구나 지금까지 확인된 기와는 치미(용마루 끝에 세우는 대형 장식 수키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가 망라돼 있다. 즉, 암키와와 수키와, 평기와, 와당 등이 고루 출토되고 있다.
수키와 중 최대급은 총길이 41.5㎝에 달하며, 암키와는 38㎝로 측정됐다.
기와류는 대규모 발굴 지역을 제외한 다른 소규모 주택공사 부지에서도 다수, 더구나 풍납토성 전역에 걸쳐 확인되고 있어, 풍납토성에는 거의 전 지역에 걸쳐 기와 건물이 들어서 있었음을 엿보이고 있다.
한편 기와류 외에 미래마을에서는 토관(土管)이라고 하는 대형 토제 '파이프' 역시 다수 출토되고 있어 그 기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기능이 확실히 알려지지 않은 이 토관들은 서로 아구를 맞추어 끼워 연결되는 구조를 하고 있어 수도관과 같은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