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내년도 예산(안)에 ‘연구용역비’가 크게 늘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대표공약인 ‘뉴홍콩시티’와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용역은 전체 연구용역 예산의 20%에 달했다.
15일 시에 따르면 2023년도 본예산(일반·특별회계)에 편성한 전체 연구용역비는 185억 1000만 원으로, 올해(2022년도) 본예산 126억 5680만 원 대비 46.25% 증가했다.
연구용역비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사업은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용역(23억 원)과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용역(15억 원)이다.
두 개 사업의 용역비만 38억 원에 달해 전체 연구용역 예산의 20.53%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내년도 연구용역에는 ▲인천 원도심 역세권 활성화방안 수립 용역(6억 원) ▲인천 광역·간선도로망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5억 8000만 원) ▲행정체제 개편 연구용역(3억 원) ▲인천 공업지역 기본계획수립 용역(3억 원)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수립용역(3억 원) ▲강화·옹진 성장관리계획 수립 용역(2억 원) ▲디지털 자산 경제특구 마스터플랜 실행계획수립 용역(2억 원) ▲제2공항철도 사업재기획 용역(1억 9900만 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계획 수립 연구용역(1억 8000만 원) ▲도시브랜드 글로벌화 연구용역(1억 6320만 원) ▲인천시립미술관 운영방안 연구용역(1억 5000만 원)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1억 4900만 원) ▲택시운송사업 발전 시행계획 수립용역(1억 20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제물포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를 비롯해 행정체제 개편, 도시철도망구축(인천지하철 3호선) 등 대부분 유 시장의 공약과 관련된 연구용역이다.
시정부가 교체된 이후 첫 예산편성인 만큼 밑그림을 그려 사업 방향을 찾기 위한 절차라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유 시장의 대표공약 연구용역에만 예산이 과도하게 편중돼 전체 연구용역비가 급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민선7기의 경우 취임 첫 본예산(2019년)의 전체 연구용역비는 157억 8100만 원으로 내년도 예산안보다 적었다.
이도형 청운대학교 연구교수는 “임기 시작 초기에 연구용역 발주가 몰리긴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과한 명분 쌓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며 “신속한 공약추진을 위해 용역만 벌리다가 선택과 집중을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