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 군 당국의 미흡한 대응 등과 관련해 오는 28일 오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 국방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장관, 차관, 합참의장 등 에게 자세한 보고를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도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까지 침투한 가운데 우리 군과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보에 구멍이 났는데도 대통령실은 NSC를 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은 상황에 조치하느라 NSC를 열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놨지만, 무인기 대응 작전이 종료된 후 저녁에라도 NSC를 열어서 구멍 난 영공을 어떻게 보완해 지킬 것인지 논의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방부를 겨냥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고, 무인기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들이 있었는데도 정부에서는 아무런 입장 발표나 설명이 없었다”며 “적의 침투에 대한 대응 작전이 모두 종료된 저녁에야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인기에 폭탄이 있었다거나 자폭을 시도했다면 인근 지역의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5시간 이상 휘젓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격추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한순간에 국격의 추락을 경험했고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의 실상은 얼마나 불공정하고 몰상식한지 볼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날아온 게 충격”이라며 향후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 상공을 비롯해 강화도 영공 등을 침범해 항공기 착륙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에 내려왔다는데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에 올 때까지 제대로 된 대응이 되지 않은 것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꾸짖었다.
그는 “8년 전에 이런 침범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철저히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오는 28일 열리는 국방위를 중심으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