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김성태(사진) 기업은행 전무이사(수석 부행장)가 내정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낙점했다. 기은 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주현 위원장은 아직 제청하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날 제청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무를 차기 행장으로 임명할 전망이다. 윤종원 현 행장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기은 행장 임기는 3년이다.
앞서 신임 기업은행장에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차기 기업은행장 내정설과 관치 논란 등에 대해 "(정 전 원장이)후보자 중 한 명인 것은 맞다"라며 "일률적으로 관료 출신이 나쁘다고 볼 것이 아니라 후보자 개인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수장들의 '관치 논란'이 안팎에서 거세지자 내부 승진으로 선회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정은보 전 원장이 공직자윤리법 제 17조에 따라 퇴직 후 3년 안에 은행장이 될 수 없다"라며 "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이라서 이 법의 예외라는 것은 핑계"라고 비판했다.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김 전무는 1962년 충남 서천 출신으로 대전상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나와 핀란드 헬싱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89년 기은에 입행해 미래기획실장, 마케팅전략부장,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쳐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낸 후 지난 2020년 3월부터 기은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이전 윤용로 전 행장 시절엔 비서실장을 지낸 '정통 기업은행맨'이다.
김 전무는 기은의 대표 '전략통'으로 꼽히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조와도 소통도 활발하다. 김 전무가 임명되면 기은은 3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을 맞게 된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