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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 염기훈 "팬들과 웃으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

"다시 기회를 얻게 되니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K리그 최초로 80-80 클럽 가입에 3골 남겨둬…멋진 은퇴식 바라보며 훈련 중

 

“팬들과 서로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도록 이번 시즌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리빙 레전드’ 염기훈은 27일 제주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년 은퇴를 선언했을 때 1년만 더 해달라는 팬들이 많았다”면서 “은퇴 준비를 7~8개월 하다 이렇게 다시 기회를 얻게 되니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힘들어도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부담감을 가지고 동계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지난 2일 염기훈이 2023년 12월 31일까지 플레잉 코치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해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던 염기훈은 이병근 감독의 강력한 권유로 한 시즌 더 필드에서 뛰게 됐다.

 

염기훈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님께서 처음으로 제게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하셨을 때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을 해달라’고 물어봤다”면서 “감독님께서는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저는 항상 후배들의 얘기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게 얘기를 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후배들과 가까워지려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어제는 후배들에게 ‘반찬 뭐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봤다”고 웃었다.

 

하지만 그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선수로서의 열정도 식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은 “감독님한테는 저도 똑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제 출전 시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에서 어떻게 해서든 후배들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77골 110도움을 기록 중인 염기훈은 K리그 최초 80-80 클럽 가입에 단 3골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프리킥 최다 득점 단독 1위(현재 17개 공동1위)에 재도전한다.

 

염기훈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 (80-80 달성이)더욱 간절해진 것 같다”라면서 “페널티킥이 나오면 감독님 앞에 서성거려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절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은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염기훈은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은퇴한 이호를 언급하며 “너무 부러웠다”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호가 플레잉 코치를 하다 우승하며 은퇴식을 했고, (이)동국이 형도 최고의 자리에서 은퇴를 했기 때문에 너무 부러웠다”고 부연했다.

 

염기훈은 또 “저도 올해 (이)동국이 형이랑 (이)호처럼 팀이 우승한 자리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면 제 프로생활 18년을 통틀어 가장 멋진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꿈을 조금 꾸고 있다. 또 후배들이 저한테 그런 멋진 기억을 선물해 줄 것이라 믿고 이렇게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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