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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한복판에 나타난 개구리‧두꺼비떼…“보호대책 제대로 이뤄져야”

매년 산란기 시기 개구리‧두꺼비떼 출몰하고 있지만 보호대책 없어
“시에서 빨리 이동경로 확인해 안내판이라도 설치해야”

 

최근 인천대공원 한복판에 개구리‧두꺼비떼가 출몰하고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양서류들이 알을 낳기 위해 습지와 호수로 이동하는 산란기가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양서류가 밤에 이동하는 야행성이고 보호색을 띄는 종이 많아 차량·자전거나 발에 밟혀 죽을 위험이 높은데, 보호대책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밤 인천대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남성 A씨(43)는 이날따라 유독 길가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낙엽이 아닌 개구리와 두꺼비였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발견된 개구리‧두꺼비는 보도 경계석조차 넘지 못하고 있어 로드킬의 위험도 있었다.

 

A씨는 “이날 100마리는 본 것 같다. 자세히 보지 않았으면 분명 뛰다 밟았을 거다”며 “매년 있는 일일 텐데 인천시나 대공원사업소는 뭐하는지 모르겠다. 생태공원 만들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원래 사는 동물들부터 제대로 돌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산란기인 매년 3월 야산에서 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개구리‧두꺼비에게 관모산과 습지원‧호수정원 등이 있는 인천대공원은 최적의 서식지로 꼽힌다. 이로 인해 산란기 개구리‧두꺼비 등의 양서류 출몰을 자주 볼 수 있다.

 

인천대공원만 이런 게 아니다. 보호종인 맹꽁이의 산란기는 장마철인 6월이다. 이 시기 부평구 굴포천 인근에는 맹꽁이떼가 자주 나타난다.

 

맹꽁이 역시 야행성으로 몸통 길이가 3.5~5.5㎝로 작아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환경단체 등에서 직접 구조 작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현장에 나가 관리 및 보호를 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굴포천에서 맹꽁이 보호활동을 하는 정성혜 하천사랑모임 교육팀장은 “맹꽁이 등의 양서류가 산란기에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출몰해 위협을 받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며 “보호를 위해 펜스 설치 등을 해야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시나 공원사업소에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2021년 양서·파충류 보호를 위해 용역을 발주해 결과까지 받아들었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시는 용역 결과를 받아놓고 회의조차 열지 않았다”며 “환경단체 등에서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시에서 빨리 이동경로를 확인해 안내판이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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