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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6년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인삼공사 감독, 주축 선수 이탈로 우승후보서 제외
탄탄한 조직력 바탐으로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
김상식 감독 부임 첫 해 정규리그 우승 쾌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앞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리그 2위 LG가 69-74로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인삼공사는 DB전 승리로 확실한 정규리그 1위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해도 우승후보에 꼽히지 못했다.


리그 시작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10개 구단 사령탑 중 인삼공사를 우승후보로 꼽은 감독은 없었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2021~2022시즌에도 챔프전에 진출해 준우승한 강호임에도 인삼공사가 우승후보로 꼽히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삼공사를 이끌던 김승기 감독과 간판 슈터 전성현이 고양 캐롯으로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인삼공사의 '독주'가 펼쳐졌고,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긴 26일 1위를 확정했다.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김상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뛴 외국인 듀오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가 건재한데다 국내 선수 구성도 전성현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어 조직력에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핵심 가드 변준형의 성장은 인삼공사가 우승을 노릴만한 팀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201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잡고 있는 변준형은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29분 42초로 지난 시즌(30분 37초)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균 득점은 14.1점으로 오히려 2점이 늘었고, 야투 성공률(48.7%)과 3점 슛 성공률(34.7%) 모두 지난 시즌(42.8%·30.6%)보다 상승했다.


돌파와 화려한 드리블 등 기술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 변준형은 그동안 보완할 점으로 지적된 경기 운영이 좋아지면서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내며 리그 정상급 가드로 우뚝 섰다.
또 스펠맨은 여전한 폭발력으로 팀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냈다.


 KBL 2년 차를 맞은 스펠맨은 평균 19.9점으로 자밀 워니(SK·24.3점)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의 득점력을 발휘했고, 3점 슛 성공 수도 평균 2.8개로 전성현(3.4개)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9.9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곁들여 지난 시즌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인삼공사가 자랑하는 강력한 수비의 핵심인 문성곤의 활약도 여전했고, 오세근, 양희종, 먼로 등 베테랑 군단의 노련미까지 뒷받침되며 끈끈한 '원팀'을 이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캡틴’ 양희종은 안방에서 은퇴식이 열린 날 우승을 확정해 선수로서 마지막 정규리그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배병준과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도 쏠쏠한 활약으로 전성현의 공백을 잊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박지훈, 정준원 등도 '빛나는 조연'으로 힘을 보탰다.


김상식 감독은 이들을 코트 안팎에서 하나로 묶는 리더십으로 프로 복귀 첫 해 정규리그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드러운 리더십의 '덕장' 스타일인 김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며 코트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쳐 보이게 만들었고, 그러면서도 균형과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그의 지론은 코트 위 인삼공사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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