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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라진 꿀벌

 

하얀 아카시아꽃이 한창 필 때, 꿀벌들이 아카시아 단꿀을 경쟁하듯 빨아먹던 옛 기억이 새록 새록하다. 또 어릴적 즐겨봤던 만화영화 중에 “해치의 모험”이 생각이 난다. 

 

꿀벌인 해치가 주연을 맡았다. 알로 태어난 해치가 여왕벌 엄마와 헤어지게 되고 엄마를 찾아 모험을 펼치는 애니매이션이었다. 이 만화영화로 꿀벌은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 친근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친숙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벌을 치는 분이 봄을 알리려 벌통을 열어보니, 꿀벌 대부분이 사라져있다고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온으로 꿀벌이 대규모로 사라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했다. 봄이라고 잘못 생각한 꿀벌들이 본능에 이끌려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이유인 즉, 꿀벌은 기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줄 알고 집을 나서면 기온이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불상사로 이어진다. 

 

양봉업 종사자들은 사라진 꿀벌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업재해’로 인정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은 이상기후 외 복합적인 이유를 들어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수 꿀벌 품종을 개량·보급하는 사업, 여러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번식력 또한 높은 품종개량·농가보급 사업, 꿀벌의 천적인 흡혈진드기 응애 퇴치, 양봉농가에 대한 꿀벌 구제약품 배부와 전용 소독약 조기 지급, 양봉농가에 대한 꿀벌의 질병교육과 올바른 방제방법 전파 등 다방면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힘써야한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고 했다. 이제는 꿀벌의 실종을 사전에 예방하고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힘써야 하겠다. 우리가 꿀벌을 지켜야 할 때다. 그것이 결국 우리를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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