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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일의 오지랖] 대학을 졸업해야만 먹고 살까?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일반고를 비롯해 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를 지칭하는 특목고,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톡해 개성 있는 교육을 표방하는 자립형사립고, 산업계 수요와 연계하여 전문적인 직업 맞춤교육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 특정분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성화고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설립목적이 상이한 고등학교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2022년도 대학 진학률은 73.3%이다(출처:대학알리미). 이와 같은 수치는 4년제와 2년제 대학을 모두 합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사교육을 통해 성적 향상을 꾀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2022년 기준 26조원이며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78.3%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어떤 가정이든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 가정을 본적이 없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문을 뚫어내기는 만만치 않으며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를 지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찾은 먹거리 공간에서도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대기업과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취업 첫 해에 손에 쥔 월급은 2백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곳이 허다하다. 적지 않은 사교육비와 대학 등록금을 지불하고 얻은 대가치고는 너무나도 빈약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학력 간 임금체계가 희미해지는 사례를 보면서 대학만이 먹거리공간의 절대적 인큐베이터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머리를 자르는 바버샾의 사장은 1인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늘 예약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최소한 1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만 머리를 자를 수 있다. 지난번 방문 했을 때, 얼마의 수익을 올리는지 슬쩍 물어보았더니 나보다 벌이가 좋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14년을 더 공부한 나보다 많이 낫다고?...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학원에서 자격증을 취득하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시간을 연습했고 시행착오도 거쳤겠지만 내 나이의 반 밖에 안 되는 젊은이의 수입치고는 큰 금액이다. 더군다나 나는 언젠가 정년이 찾아오겠지만 그는 가위질 할 수 있는 힘만 남아 있다면 그만두라고 할 사람도 없다. 눈치를 보거나 결재 받아야 할 대상도 없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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