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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퇴로(退路)가 아닌 활로(活路)를 찾다

임상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GBC 모스크바 소장

 

2022년 2월 24일,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면서 대러 무역에 많은 장애 요인들이 발생하였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대규모 경제제재가 쏟아져 나오고, 대러 제재에 동참한 한국까지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되어 현장에서 체감하는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만 갔다. 

 

미국과 유럽의 지속적인 제재 강화, SWIFT 차단 및 물류 보험 중단 등 날마다 악화되는 현지 상황을 접하면서 만일’이라는 최악의 상황인 ‘퇴로’(退路) 확보에 대한 대비까지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모스크바 사무소 역시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경기도 중소기업, 현지 한국 기관 및 러시아 바이어 등 가용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6개월간의 실시간 동향 보고, 향후 대책 마련과 대응을 위해 진땀을 뺐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오래된 격언이 러시아 시장에 점차 적용이 되는 것을 느끼며, 평상시에는 찾을 수 없었던 ‘활로‘(活路) 모색의 적기라는 판단이 들었다. 600여개의 서방 기업들의 시장철수 및 영업 중단의 결정과 현대,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의 러시아내 제품 판매와 마케팅의 제약으로 러시아 시장에 큰 공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양질의 한국 제품을 러시아 바이어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았다. 

 

러시아 구매자들은 한국 제품이 미국‧유럽 브랜드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고품질이며, 비록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서방 국가나 일본과는 달리 제재에 소극적이고, 무엇보다 러시아내 한류 열풍 덕분에, 대다수 러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과 높은 호감도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러시아시장 변화를 간파한 GBC 모스크바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의 협력으로 현지의 부족한 제품의 확보에 적극적인 진성 바이어들의 수요를 신속히 대응하여 GBC 수출대행사업(GMS) 기업제품의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세제 분야에서는 2~300만 달러 수출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계약된 물량이 모두 수출 실적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물류의 경우 CIS 국가 경유 및 중국 위안화 결제 등 우회로의 방법들까지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활로 모색으로 현재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그 외, 제제 상황들로 수입에 의존했었던 소비재들의 자국 내 생산 필요성을 느낀 러시아 정부는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우는 중소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이와 관련 원료나 반제품을 찾는 러시아 바이어 수요에 적합한 경기도 생산기업들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향후에도 제 31차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에 의하여, 798개로 늘어난 러시아 수출금지 품목 등 증가하는 위기의 순간을, 러시아뿐만 아니라 CIS 국가로의 새로운 수출방안을 모색하는 등 퇴로가 아닌 활로를 찾는 GBC 모스크바 사무소의 역할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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