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반등하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한 달 만에 2억 원 이상 오른 곳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용인시 ‘버들치마을 성복자이 2차’ 전용면적 157㎡는 4월 10억 6000만 원(8층)에 매매거래됐다. 3월 거래 금액인 8억 5000만 원(4층)보다 2억 원 넘게 올랐다.
또 경기도 시흥시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4월 7억 2000만 원(29층)에 팔렸다. 지난 2021년 상반기 최고가(8억 6300만 원, 26층)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인천시 서구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해 말에서 올 초까지 5억 9000만 원에서 6억 5000만 원까지의 가격을 형성하다가 3월 7억 1000만 원(30층)에 팔렸다. 매수세 위축이 심했던 작년 말과 올해 초에 비해선 회복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은행들의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개발계획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 하락, 생애 최초 주택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80%까지 허용해 주는 혜택 등이 일부 단지의 합리적인 가격과 맞물려 매수세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며 "수도권은 이미 가격 부담이 서울에 비해 낮은 편인데, 올해 초부터 정부가 여러 차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것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량은 올 1월 4768건에서 2월 8615건, 3월에는 9219건으로 9000건을 넘었다. 4월의 경우 10일 기준으로 7702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용인시의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띈다.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올 2월 668건에서 3월에는 880건을 기록했다. 4월에도 724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화성시도 이 기간에 999건→938건→767건 등의 매매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