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독]경기도교육청 'GSAT' 관리·운영 총체적 '부실'…'예고된 사고'

시스템 구축 4개 월만에 실무 적용...'졸속 도입' 지적
보안 문제점 알고도 개선 조치 없이 수년 간 '방치'
IT 전문 인력 아닌 교사 출신 비전문가 1명 전담

 

지난 해 11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파문이 큰 가운데, 도교육청 학력평가 성적관리 시스템인 'GSAT'가 수 년간 부실하게 관리·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기신문 취재결과, 'GSAT'는 설계 단계부터 보안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당초 'GSAT'를 2017년 1월 도입해 시범운영한 뒤 2018년 4월쯤 본격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돌연 2017년 7월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불과 4개 월만인 같은 해 11월 학력평가에서부터 사용했다.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검증할 충분한 시간없이 '졸속 도입'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보안 시스템도 문제다. 접속 시 로그인 과정없이 누구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어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GSAT' 도입을 결정한 뒤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아 보완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성적 유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스템 보완이 허술해 누구나 쉽게 접속해 개인 성적 자료를 얻을 수 있다며, 서버 보완의 허점을 지적했다.

 

 

GSAT 시스템에 대한 관리 인력의 전문성도 문제다.

 

도교육청은 2017년 도입 초기부터 서버 관리 담당자를 IT 비전문가인 일반 교사 출신 장학사 1명을 배치했다. 이 담당자는 학력평가 외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업무까지 병행했다. 시스템 운영과정에서 문제점들이 발견됐지만, 별다른 개선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보안 전문가는 "2017년부터 IT 전문가가 GSAT 업무를 맡았다면 성적 유출 등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문성 결여로 설계가 미흡한 점과 추후 발견된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자체 조사결과, 2019년부터 3년간 성적 자료 290만여 건이 유출된 사실을 발견해 'GSAT' 시스템 폐기를 결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GSAT을 보완해 재사용하려 했지만, 너무 많은 문제들이 발견돼 폐기 수순을 밟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