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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나도 꼰대가 싫다, 정말 싫다

 

꼰대를 생물학점 관점에서 보면 전전두엽의 활성화와 성장호르몬, 성호르몬의 분비 결핍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전전두엽은 결정과 판단을 담당하는 뇌영역으로 나이 들어 지위 높아가며 활성화된다. 호르몬의 결핍은 노화를 유발시키는데 노화되면서 나타나는게 꼰대다.

 

과거에도 꼰대는 있었고 Z세대도 나중에 꼰대가 된다. 꼰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정욕구가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스스로가 옳다 믿으며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려한다. 특히 스스로 잘 살았던 사람은 대접받던 때를 잊지 못하고 지금도 인정받으려 한다. 배운 사람일수록 논리가 있기에 뭐라 반발하기에도 불편하다. 그래서 꼰대질을 한다. 꼰대와 꼰대질은 다른거다.

 

서구에도 꼰대는 있다. 시민사회 성장과 함께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자유주의문화가 일찍 정착한 탓에 우리나라 같진 않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조선 양반사회는 신분과 나이든 어른 한마디가 결정권을 가졌다. 변화가 더딘 사회여서 그게 삶의 지혜이기도 했다. 해방후 국가주도 경제발전을 거치면서 개인보다 집단이 중요했다.

 

장기간의 군사정권과 그 후유증으로 획일적이고 상명하복적인 집단주의 문화가 사회에 만연하고 자연스레 군대 갔다온 남자들이 주로 일하던 직장으로 전이됐다. 이제 경제성장으로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로 변했다. 집단의 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상충되면서 헤게모니 싸움을 하는게 세대갈등이고 꼰대 논쟁이다. 정보사회가 되면서 세상의 발전속도와 변화가 빨라졌다. 어떤 면에서 노년세대는 디지털공화국에 정착한 아날로그난민 같은 신세다. 노인만 아니라 베이비부머도 디지털 변화속도를 쫓아가기 힘들다. 생활양식, 생산양식의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한다. 세상은 노년부터 Z세대까지 어울려 사는 공동체라 다르지만 공존해야 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통합은 쉽지 않다.

 

요즘 M, Z세대에겐 구찌가 핫하다. 젊은 세대에게 가장 친화력 높은 명품이다. 왜? 구찌의 최근 경영혁신이 답이다. 리버스멘토링을 했다. 젊은 직원이 팀장급 이상의 멘토가 된거다. 그결과 구찌는 중성적 이미지,스트리트 패션과의 협업을 통한 확장성을 얻었다. 메타버스 안에 제일 먼저 입점한 명품이 구찌다. 배움과 소통이 꼭 물 흐르듯이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게 아니다.

 

누구나 꼰대가 되지만 누구나 꼰대질을 하는건 아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지금의 내 생각도 틀릴수 있다 생각하면 좋은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라때”가 나오는거다.  21세기를 살면서 왜 20세기 이야기를 하는가. 나이먹은 나도 꼰대가 싫다. 아니 난 꼰대다. 그래도 꼰대질만은 경계하고 싶다. 세상이 바뀌었다.내 살던 시절 이야기는 동창회 가서나 하자. 자식들에게도 하지 말자. 그게 습관되면 꼰대질의 유혹에 빠진다. 새로운 시대의 정보와 지식체계를 받아들이자. 세상 살이 시작한 Z세대보고 베이비부머를 이해하라 하면 말이 안된다. 스스로 살기도 버거운데… 더 살아본 세대가 시작한 세대를 이해하는게 순리다.

 

새로운 가치, 정보의 섭취가 꼰대질을 막는 백신이다. 섭취,攝取 한자로 쓰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섭취의 攝자가 손수변에 귀 耳자가 세개다. 취 取자도 귀이자에 오른손을 나타내는 “또 우”자가 결합된 거다. 섭취는 입으로 하는게 아니라 귀로 듣고 손을 쓰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한자의 조합이 경이롭다. 요즘의 꼰대가 뭐가 문제인지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알았나 보다.

 

강변 고수부지를 걷는데 “아저씨, 공 좀 차주세요” 소리가 들렸다. 들은 척도 안하고 앞으로 걸었다. 나는 아저씨가 아니고 영원한 오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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