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명종 14년(1184)에 지금의 충주지방인 중원부(中原府)에서 제작한 만다라 도상을 배치한 불경인 다라니경이 발견됐다.
또 고려 고종 2년(1215)에 청주목(淸州牧)에서 사록겸장서기(司錄兼掌書記)라는 일을 맡고 있던 갈남성(葛南成)이란 사람이 송광사(松廣社) 승려가 지니고 있던 책을 바탕으로 만들었음을 밝혀주는 금강경 해석서인 주금강경(注金剛經)도 공개됐다.
서지학 전공인 중앙대 송일기(宋日基.50) 교수는 광주 동구 지산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松廣寺) 말사인 자운사(慈雲寺)의 아미타좌불상 복장유물을 지난 5월 해체하는 과정에서 이들 유물이 발견됐다고 30일 말했다.
여기에서는 복장조성기(腹藏造成記) 2점과 밀교사상이 배태된 만다라의 기묘한 도상을 배치한 범어 다리니 2점, 깨알 같은 글씨로 적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법화경) 1점, 그리고 주금강반야바라밀경(注金剛般若波羅蜜經) 1점 등 총 6점이 발견됐다.
이 중 `만다라' 다라니는 중앙에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안치하고는 그 주위를 범어로 된 대수구다라니(大隨求陀羅尼)를 19겹 원으로 둘러 기록한 반면, 테두리에는 여러 기묘한 도상을 새기고 있다.
좌측 하단에 기록된 '高麗國中原府內…願彫板印施無窮者 大定二十四年甲辰三月日記'이라는 조성기(造成記)를 통해 이 다라니가 고려국(=고려) 중원부에서 대정(大定) 20년(1184)에 제작됐음을 명쾌히 밝혀주고 있다.
이번 다라니는 제작시기로 보면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다라니경(석가탑 출토)과 개성 총지사 탑에서 출토된 서기 1007년 제작품인 보현인다라니경에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데다 문양이 독특해 이 분야 연구의 획기적 자료로 평가된다.
주금강경은 동진시대 서역 출신 승려인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문으로 번역한 금강경을 해설한 경전으로, 청주목 관리인 갈남성(葛南成)이 송광사(松廣社) 대화상(大和尙)이 지니고 있던 책을 얻어 1215년에 중조(重雕)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교수는 '중조'라는 말로 보아 이 금강경은 앞선 판본을 바탕으로 복각했다고 생각되며, 아마 중국 송나라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면서 "송광사가 '松廣寺'가 아니라 '松廣社'로 기록돼 있는 점이 대단히 특이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발견된 판본"이라면서 "갈남성에게 금강경을 건네준 대화상(大和尙)이란 인물은 송광사 제2세 국사를 역임한 진각(眞覺)을 지칭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함께 발견된 법화경에 대해 송 교수는 13세기를 전후한 시점에 간행된 판본으로 진단하면서 "이 책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유일본으로 불교 판본학(板本學)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런 연구성과를 12월 4일 서울 서초동 양지원빌딩에서 열리는 2004년도 한국서지학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