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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데이터센터, 경기 남부에 치이고 북부에 밀리는 '애물단지' 전락②

울산 등 지역에선 치열한 유치전 펼쳐
경기 북부 11곳, 지원책 마련 계획 전무
기업 "수도권 외곽, 센터 수익성 마지노선"
북부 "안전성 등 주민 불안 고려해야"

 

"데이터센터의 수익성 마지노선은 수도권 외곽입니다." 


한 민간 데이터센터 업체의 하소연이다. 최근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조치로 경기 남부에 구축이 어려워진 신규 민간 데이터센터들이 경기 북부지역인 의정부, 남양주 등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안양과 과천, 수원, 용인 등에 유치하려던 일부 민간 데이터센터들은 한국전력공사의 수전 거부로 부지 이동을 경기 외곽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강원도 등 지방 지자체들이 토지매입가액 지원과 전기 요금 인하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경기 북부지역 11개 시군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업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한 민간 데이터센터 업체 관계자는 "최후의 보루인 경기 북부 설립이 어려워지게 되면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경기신문 확인 결과 경기 북부로 구분되는 가평, 고양, 구리, 김포, 남양주, 동두천, 양주,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 모두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하기 위한 지원 사업은 준비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거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운영에 필수인 데이터센터가 쓰레기 소각장, 화장터처럼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포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허가 과정에서의 안전성 등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지원사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허가를 받은 김포시 일부 지역에선 특고압선 전자파 우려로 주민 반발이 나온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유치 허가가 나면 주변 아파트 단지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자 하는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안전 문제가 선행되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지가 담보가 돼야 하는데,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유치를 위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천군 역시 "중앙정부의 기회 발전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가 일부 완화되거나 세제 혜택이 주어질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아 지자체 차원의 지원은 수립된 바 없다"고 했다.

기업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데이터 센터를 지방에 짓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런 경기 북부 지자체의 지원책 미수립에는 주민 반대 외에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기업은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경기 북부는 데이터센터가 아니어도 지자체에 다른 사업체가 꾸준히 들어오기 때문에 굳이 인센티브를 주면서까지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며 "행정적인 반발에 따라 행정 처리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민원이 이어지다 보니 이런 이유로 센터 유치를 꺼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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