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과정이 철저하고 치열합니다."
영화 `형사'(감독 이명세, 제작 프로덕션M)의 촬영을 앞둔 하지원(26)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이날 이 영화는 크랭크인을 했다. 강동원이 먼저 촬영을 시작하고 이후 하지원이 합류한다.
하지원은 이 영화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준비했다. 영화 `키다리 아저씨'를 촬영하면서 동시에 선무도와 탱고 등을 배우며 이명세 감독의 사전 주문을 소화해냈다. 이 감독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보여준 액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마치 춤동작 같이 부드럽고 리듬감있는 대결신 액션을 선보이고자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지만,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정말 깨달은 게 많다. 이명세 감독님은 배우들을 최대한 배려하는 한편 배우에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유도한다."
하지원은 배우로서 기본적인 `끼'와 함께 `하라면 한다'는 무조건적 `성실함'으로 소문나 있다. 그런 하지원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대사 한 줄을 수십번 읽는다. 그 때 마다 느낌이 다른데, 내게 착 붙는 느낌의 대사를 찾아내라고 요구하신다. 아직 사투리에 감정을 실을 수 없어 걱정이다."
영화 `형사'에서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야 한다. "안성기 선배의 대사는 전부 전라도 사투리다. 그런데 난 평소에는 표준어를 쓰다 급하거나 감정의 변화가 커지면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와야 한다. 그냥 사투리를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진한 감정을 사투리로 표현해야 해 더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형사'에는 노련한 `안포교'(안성기)와 말괄량이 신참 `남순' 콤비의 활약상이 그려진다. 거칠었던 남순이 `슬픈 눈'(강동원)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며 전혀 다른 감정선을 표현해야 한다.
비록 이 감독이 하지원을 두고 "`다모'는 신경쓰지 않는다. 무채색이기에, 내 상상으로 다시 색칠할 수 있는 배우"라는 표현을 썼지만, 하지원 역시 `다모'의 채옥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한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 그는 `흥행작'은 만들어냈지만 `문제작'은 만들지 못했다. 그 부담도 이 작품을 통해 털어내길 바라는 속내를 내보인다.
"다르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정말 다르다. 하루 1천번의 발차기와 탱고, 거기서 내 몸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집중해서 대사를 읽으면 읽을수록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이 감독은 하지원에게 `배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뭐든 다 요구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느 방을 사용하고 싶은지, 오늘은 무슨 과일이 먹고 싶은지 등등 이런 것 까지 다 말하라고 하셨다. 배우의 컨디션을 최고로 올려놓은 후 촬영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책임감이 더 느껴진다."
그와 파트너를 이룰 안성기는 대종상 신인상을 안겼던 그의 영화 데뷔작인 `진실게임'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추었다.
"이번엔 `투캅스'로 다시 만나게 됐다"며 미소지은 그는 "선배들에게 배울 게 많다. 50대인 안성기, 송영창 선배가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두바퀴를 도는 모습을 보고 새삼 각오를 다졌다. 내가 선배들을 따라 열심히 하니까 (강)동원이도 `누나 따라 열심히 하게된다'며 쫓아오고 있다. 한마디로 `도미노 효과'다"라며 크게 웃는다.
안성기의 사투리 대사가 "마치 랩과 판소리를 절묘하게 뒤섞여놓은 것 같다"며 기대하라고 당부한다.
하지원을 만난 날 그는 군에 간 동생과 함께 나왔다. "지난번 입대 100일이 지나 첫 휴가 나왔을 때 아무것도 못해줘 이번엔 밥이라도 사주려고 함께 나왔다"며 "집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군대에 가니까 짠~한 마음이 생긴다"고 배우가 아닌, 누나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